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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8 월은 왔지만........

 

 

 8 월.
본격적인 휴가철.
시내도 좀은 차가 뜸한거 같다.
주차장도 조금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 맨날 이랬으면......


영란인,
친구들과 가평으로 피서간단다.
2 박 3 일 일정으로.....


쌀을 준비해야 한다, 버너를 준비한다, 여벌의 옷을
넣어야 한다 등등.
늘 목전에 두고 부산을 떠는 건 어쩜 엄마를 닮았을까.


친구 6 명이,
가평에서 민박 집을 이미 예약하고, 피서한단 것.
-너 용돈 얼마나 갖고 가야해?
-나 갖고 있어.
-부족하지 않아?
-다 준비하고 가는데 뭐가 더 필요해..
충분할거야.
-그래도 집을 나서는데 여유가 있어야 해..
-걱정마..
< 언제나 경어를 쓸려나?
어렷을적의 그 버릇이 지금도 변치않고 있다..>
-그럼 잘 놀다와라,그리고 집으로 전화하는거 잊지 말고..
배탈 같은거 걸릴 염려가 있으니 음식물 관리에 주의하고..
아빠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알았어, 걱정마..내가 뭐 어린앤가..??


휴가가 피크인것은 안다.
기왕 갈바엔 다음주가 가장 더운때니까, 갈수 있지만....
조금은 덜 붐빌때 가고 싶다.


절실히 가고 싶은 곳도 없고,
가야할 당위도 없다.
남들이 가니까 가는 심정이랄까..
나를 반겨줄 고향도, 친구도 별로 없다.
말 없이 눠 계실 어머님이 마음속으로 반기려나?
여태껏 이런 허무한 휴가는 처음이 아닐까.
반겨줄 사람없는 곳을 가야 한다는 것.
그것 처럼 허무하고 쓸쓸한 것이 어디 있을까.
누나가 올거고, 동생 순이가 반겨 줄거지만 어찌 그 반가움이
어머니에 비기랴.
아니, 어머니의 빈 자리를 어떻게 대신할수 있으랴..


허무한 귀향이지만, 가야 한다.
그건 어머니에 대한 자식된 인간적인 도리일거다.
아니, 이웃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체면치레인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이런 마음이 남아 있을가..
8 월이 왔건만, 잔뜩 흐린 하늘 만치나 울적하다.
기분 전환해야지.....
누구 하고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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