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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日目

이혼 만이 최상의 선택이냐..


  

신대방동에 사는 <숙>의 전화.
그녀도 초등학교 친구다.
그녀 남편도 국가 공무원.

몇년전인가...........
y 와 함께 도봉산 등산가는 중에
1 호선 전철에서 우연히 조우했지.

펑퍼짐하고, 순수하고 복스런 타잎의 숙에 비하면,
남편은 자그마한 체구에 균형잡힌 점잖아 뵈는 미 남자
<숙>이 남편을 잘 얻었단 생각을 했었다.

-야,
네 마누라 내가 아는데......
너 앤 델고 등산가냐?
-이 바보야, 앤은 무슨 앤..
그저 아는 아줌마일뿐야..
심심해서 산에 가는 정도지 무슨 앤인가 앤은..??
응수했지만, 왠지 숙의 눈에 띤게 조금은 꺼림찍했다.

늘 떠날 듯이 남편 자랑하던 숙.
- 국가 공무원임서도 늘 좋은 부서에 근무한단 애기며..
- 잘 생긴 탓에 늘 주변에 여자들이 끊일새 없다는 애기.
그래서 가끔은 속이 상해서 티격 태격한단 애기였다.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정 부분은 포기하고 사는
것도 마음이 편하단 애기며,아내가 늘 바가지 긁으면 반발로
라도 바람을 피는 법.
그럴수록 더 살뜰하게 잘 해 줘라.
남자는 알고 보면 참 단순하다..
하곤 애기해 줬는데..........

상당히 심각한 모양.
주위에 친구들도 많지만, 나와 상담을 하는건 잘 들어주고
진심어린 충고를 해 주어 그런건가......
지프라기 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 그런 건가...

인사발령으로 지방에 잠시 떨어져 사는 동안에,
숨겨둔 앤과 터 놓고 놀더란다.
우연히 발견한 그런 현장.
눈 앞이 캄캄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란다.
부글 부글 끓어 오르는 배신감 땜에 우울증이 걸렸단다.
막연히 상상한 것이 두 눈으로 보고나서...

-잠시 바람피다 돌아오겠지..?
그런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그렇게 배신하다니....

-연금에서,미리 돈도 2 천을 대출 받아 썼고.....
결국은 그런 돈이 바로 이런 애정행각 하느라 그런거 아니겠냐.

바람 피웠단 것이 미운게 아니라,
한 남편만 바라본 자신이 너무도 처량하단 애기.
가정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중에 가정을 도외시하고 그런 짓만
했던 남편의 몰염치한 행위.
왜 맞 바람이라도 피워 볼걸..
하는 회한 등등..

이혼을 심중히 생각 중이란 것.
그 남편의 배신을 도저히 용서가 할수 없다는 것.
그 철저히 이중생활을 한 위선자적인 행위.
순수한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혼자서만 쾌락에 빠져 못된 짓을
한 그 얌체 같은 행위를 묵과할수 없단것.....

-어떤 애기를 해 줘야 < 숙 >이 이해하고 , 마음을 추수릴까?
지금의 상황에선, 어떤 애기라도 진심으로 받아들일수 있을까..

-이제야 이혼 한단 것은 너만 처량하게 된다.
물론 남편이 미워서 그렇겠지만 여태껏 참고 살아온
보람이 없지 않느냐..
장성한 애들을 봐서도 참아라.
그 길 밖에 어떤 것이 없는거 같다.
네가 가만히 있어도 애들은 그 심정을 알고 엄마의 심정을
이해할거다.
남편의 바람끼가 있었는데 여태껏 모른척 했던 너.
그건 네게도 책임이 있는거다.
네가 현명한 사람이라면 더 젊었을때 결단을 내렸어야지.
지금 어떻게 하겠단 거냐...
네가 이혼하자고 하면 속으로 남편은 쾌재를 부를지도 모른다.
누굴 좋게 하려고 이혼을 한단 거냐..
여태껏 살아온 방식대로 그대로 사는 것이 너 답단 생각이다.
남편도,
네 진심을 알고, 머 잖아 가정으로 돌아설거다.
바람만 피우지 다른 도박이든 폭력을 행사 하지않지 않느냐
그저 무관심으로 살순 없느냐.
이혼후의,
네 자화상을 그려봐라.
그 초라한 자화상,
어쩜 지금 보다도 더 초라한 너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내가 진정으로 충고하는 것은,
여태껏 그 사람을 바라보고 살았던 것 처럼 그렇게 살아라.
법에서도 언젠가..
황혼이혼을 신청한 할머니에게 그대로 사는 것이 좋단 판결을
했더라.
이혼후의 그 허전함이 더 크단 애길거다.

그녀의 애기만 들어준게 한 30 여분..
때론 울먹이다가, 때론 침착하게 애기한다.
알지..
그녀만의 기가 막힌 그런 우울한 마음.
그렇다고 그녀의 말을 듣고 그래 그래..
네 말이 백번 맞다.
이혼을 해 버리고 편히 살아라..
하곤 말을 할순 없지 않는가

쉰이 넘은 싯점에 이혼을 생각하는 기막힌 사연.
-다른 방법이 없고 오직 이혼만이 최선이라 판단된다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이혼 만은 절대 하지 말라.
네가 살아온 인생이 억울하지 않느냐....
세상이 캄캄한 그녀 앞에 어떤 말이 귀에 제대로 들어오겠는가?
왜 요즘 이혼을 그렇게 쉽게 생각하고 결행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신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때 까지 기쁠때나 슬플때나 함께
하겠단 혼인서약.
그 맹세는 어디로 가 버린 것일까.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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