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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하면 뭔가 이룰거 같았던 마음도 고향에 와보니 한갖
꿈이었음을 깨달아야 했다.
가난한 고향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역시 희망이 없어 보였다.
이대로 주저 앉을순 없다.
한번 펴 보지 못하고 눌러있어야 한단 말이냐?
내 처지로......
내 위치에서...
내가 보람을 갖고 할수 있는 일.
어느 누구도 내 진실을 알고 조언을 해준 사람은 없었다.
-어떤 꿈을 갖고, 어떤 방법으로 내 인생을 펼칠것인가?
그게,
당면한 화두.
농사만 짓고 사는 순박한 사람들.
씨를 뿌려 가을에 수확하는 보람으로 사는 농부들.
작년엔,
나락이 20 섶을 수확했는데 올핸 25 섶이 나왔네 어쩌네..
그 사람들의 대화란 것은 늘 농사에 관한 것 뿐..
정보에 매마른 나의 마음에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했다.
-어떤 꿈과, 비전을 제시할수 없다는 막막함.
-꿈 없는 사람의 삶이란 것이 얼마나 참담한가?
우리 뒷집에서 살다가 광주로 이사간 후, 자수성가하여
세무서의 잘 나간다는 길곤 형님.
그 형님을 찾아갔다.
내 진로를 애기하고 , 조언을 받을까 해서...
지프라기 라도 잡고 싶은 암담한 심정.
딴은, 당장에 궁벽진 농촌을 벗어나 취직이라도 부탁해볼
요량였다.
-알것다,
네 심정 잘 아니까, 집에서 기다려봐.
내가 좀 더 알아볼께..
그걸로 그만였다.
사실이지, 그 형님의 권한으로 좋은 취직자릴 부탁한 내가
뭔가 잘못이지....
주위에,
듬직하고 , 믿음성있는 인척이 없다는 사실.
그게 조금은 서러웠다.
-남들은, 외삼촌도 큰 아버지도 대 도시에서 살고 있는데
우린 어느 누구도 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없단 것이 왜
그렇게 서운한 것일까.....
진로에 대한 암담함과,
어떤 목표 설정에서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한 때....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의 확실한 충언과 조언.
그게 얼마나 절실하던가?
주위를 봐도 그런 사람이 없었다.
내 마음을 확 터 놓고, 내 고민을 애기하고 그 애기에 귀 기울어 주는 믿음성있는 선배.
얼마나 목 마른 것이던가?
그렇다고 , 몇 마지기 되지도 않은 농토에 목을 맬수 있는
처지도 아니라 마음만 착잡했다.
-너, 왜 힘든 취직만 하려고 해?
나와 함께 나주군 지방직 공무원 시험 준비나 하자..
학원에 다님서 하면 되겠지 뭐...
그런 정보를 준건, 당숙아들인 ㅊ 형님.
<그래?
왜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길을 찾지 내가 어려운 곳만 기웃
거렸나?? 바보 같이.....>
그 해 4 월경 치러진 시험.
아무런 준비없이 달려든 난 보기 좋게 미역국...
허지만, 그 한번의 경험.
그건 가능성을 얻게한 소중한 경험였다.
<이거 뭐 조금만 공부하면 되겠다. 별거 아니구먼...>
ㅊ 형님의 한 마디..
그게 도화선이 되어 공직에 투신한 계기가 되었지.
길을 모르면 힘이 들듯이..
가까운 곳을 도외시하고 엉뚱한 곳을 기웃 거렸던 나.
내 인생의 좌표를 제시해준것이 바로 그 ㅊ 형님였다.
지금도 애들 앞에서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자주 애기하는
것도 딴은 애들에게 조금의 도움이 되었음 하는 기원이
담겨있다.
무심히 내 뱉는 말속에 정보가 될만한 것들이 있을지도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