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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시 관악산 등산로 입구.
그 시간에 정확히 도착했다.
먼저와 있는 그녀.
반바지에, 반팔티와 베낭.
밝은 미소로 반긴다.
기분 좋은 아침.
이런 아침에 산에 오는 것이 좋다.
이젠 은연중에 그렇게 습관처럼 일찍온다.
누가 먼저 제안도 하기 전에 그렇게 일찍 오는 것이 우리들의 불문율 처럼 되어 버렸다.
먼저 오른단거.
어느 누군가 밟기전에, 먼저 처녀지를 밟는 기분.
맑고 청정한 공기를 페 깊숙이 흡입한단 것.
즐거움이고 쾌감이다.
그녀와의 만남은 늘 이런 이른 산에서 이뤄진다.
이런 공통적인 취미를 갖는단 것.
산을 이렇게 좋아하고, 자주 오른단 것은 순전히 내가
권유한것에서였다.
간간히 비가 내렸던 탓이었을까?
비탈진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
과연 어디서 부터 이 물이 흘러내리는 걸까?
한번은, 계곡따라 그 발원지를 밝히고 싶다.
어디서 물이 나오길래 이렇게 풍부한 수량의 물을 쉼없이
흘러내리는 걸까.
이 험악한 산에서........
산에 오를때, 계곡에서 흐르는 물 소리 들음서 오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왠지 풍부한 마음과, 가슴속 까지 전해오는 쉬원한 물소리.
가파른 계곡을 구비 구비 하류로 내려 보내는 물 소리.
돌돌거리는 물 소리는 연인의 속삭임 처럼 다정하게 들린다.
늘 쉬었다 가는 그 곳.
등산로에서 가까운 곳인데도 우리만 아는 아지트 처럼
늘 너른 바위가 맞이해 준다.
반바지 조차도 거추장 스럽고, 반팔 티 까지도 왠지 걸리적
거린거 같아, 훌훌 벗어 나무가지에 걸고, 그 바위위에 대자로
눠 본다.
맑디 맑은 하늘이 저 멀리 펼쳐져있다.
등뒤의 찬 냉기조차도 마음을 상쾌하게 해 준다.
-세상의 모든 번뇌가 사라지는거 같고, 부러울꺼 없는 무심의
경지다.
이래서 심산유곡에서 도를 닦은 건가?
떡 몇개와 과일, 그리고 커피 한잔.
그게 아침 식사.
정상까지 가기엔 멀었지만, 쉰다는 건 더 먼거리를 걷기 위한
숨고르기.
야~~~호~~!!!
저편 산에서 응답한다.
해가 뜨지 않아 쉬원하고, 많은 사람 만나지 않아 좋고......
나 혼자 이 좋은 공기 다 마신거 같아 좋고.....
다정하게 대화 나눌수있는 사람이 옆에 있어 좋고...
이른 아침 등산은 이래서 좋다.
삼막사로 가는길과, 되돌아 오는 반환 점.
거기도 마치 이불을 펼친듯 넓고 반듯한 바위가 있다.
누구나 쉬었다 가는 곳.
아무리 더운 날도 여기에 오면 참 쉬원하다.
아무도 없다.
10시만 되면 앉을수 조차 없을 이 바위.
11 시에 아파트에서 모임이 있단 그녀.
안양길을 앞에 두고 되돌아 왔다.
등산은, 되돌아 오는 길 보담은 쭉 앞으로 가는게 좋은데..
어쩔수 없다.
아직도 남편과는 데면 데면하게 지내고 있단 것.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긴데.........
어서 화해하라 했다.
듣는둥 마는 둥 하는 그녀.
그 고집도 알아주는 고집이라 내 말을 듣지 않을거다.
부부 사이에 자존심이란 것이 필요한 건가?
또 그 자존심이란 것이 부부사이에 어떤 의미란 건가?
참 더운 날씨다.
여름은, 간간히 비가 뿌리는 것이 좋다.
지열도 식히고, 여름이란 것도 잊게 해 주니...
간간히 소낙비가 내린다 했는데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