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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0 일째

개성시대


  
지난번에 할인마트에서 산 운동화.
유명메이커 것으로 결코 싼것도 아닌데.......
녀석이 신지 않고 있었다.
- 왜 맘에 안들어?
- 제 것은 제가 살께요.
아빤 제발 혼자서 결정 말아요.
- 그럼 그땐, 왜 신겠다고 했어?
싫음 싫다고 하지.


색상도 흰 바탕에 검정줄이 들어간 것으로 신을만 한데
신지 않고 있다.
다시 새론 신발을 사 줘야 할 모양이다.
아무리 좋아보여도 본인이 싫으니....
물론 내가 신고 새로 사주면 된다.
260 mm 면 비슷한 싸이즈.


녀석이 요즘 한참 멋을 부린다.
거울앞에서 한참을 들어다 보고,
머리를 앞으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을 보면 .....
전엔,
보지 못한 풍경.
- 너 여자 친구 있니?
- 아니...
- 아닌거 같은데....?
있음 엄마에게 애기해봐.
엄만 그 정돈 이해한단다.
이런 대화를 엿 들었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잘 보일려는 심리.
왜 모를까.
나도 그런 시절을 보냈었는데.....
다만, 아버지 앞에서 여자 애길 꺼내지도 못하고 누가 그 여자
애기 하면 얼굴을 붉히곤 했다.
결코 어떤 썸씽도 없었는데도...
왜 그렇게 부끄럽던지.....


요즘은 개성시대다.
자기만의 독특함을 보이려고 한다.
핸폰의 밸소리 조차도 자기만의 소리를 듣고자 한다.
옷도, 신발도,멋까지도 자기만의 개성을 뽑내려 한다.


세현이 만한 나이였을땐...
허벅지에 꽉 낀 바지에 워커 신발,
신발 바닥에 쇠 징을 박아 소리내게 걷길 좋아했다.
그땐,
그런 신발과, 바지가 얼마나 멋이 있어 보였던가?
그 시절에만 느낄수 있는 문화.
그 시절에만 느끼는 멋.
어쩜 지나고 보면 어리석은 것이라 할지라도 추억이 아닌가?


-요즘은,
부모가 자식의 눈 높이에 맞추고, 자식을 이해하려 해야 한다.
자식의 위치로 돌아가 그 문화를 이해하고,함께 했을때 자식으로 부터 왕따 당하지 않는단다.
-고리 타분하다.
-세대차이가 난다.
-말이 안 통한다.
등등 그런 말을 듣지 않으려면......


그래도 아닌건 아니다.
아무리 애들의 마음과 멋을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안된건
안된다.
그건 아직도 내가 그들의 깊은 마음으로 들어가지 못한 탓이
아닐런지.....
더 가까이 이해하고,더 가까울수 있게 노력하자.
< 멋진 아빠 >란 소린 안들어도 막힌 아빠란 말은 듣지 않기
위해서.....
개성 시대와 신세대를 이해해 보도록 해 보자.
죽었다 깨나도 난 쉰 세대일뿐, 신 세대가 되긴 틀린 거니까..
그들에게도 우리가 이해 하지 못한 그들만의 독창적인 문화가
있는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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