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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진정한 대중가요..


  
- 우리나라에 대중가요가 있습니까?
어제 마지막 시간인 <한국의 국악>에서 들어온 강사의 뜬금없는
질문였다.
모두들 갑자기 당한 질문이라 눈만 끔벅 거렸지.


진정한 대중가요는 없단다.
모두가 일본의 뽕짝을 따라 부른거란다.
한국의 대중가요는 이렇게 일본의 가요와 비슷한 뽕짝을 그저
따라 부를뿐....한국적인 냄새가 나는 대중가요는 없단다.


- 외국인 앞에 한국의 음악이라고 자신있게 할수 있는 노래가
있냐고 묻는다.
그저 너도 나도 한국의 노랠 외면하고 무작정 외국의 노래와 비슷한 것을 따라 부르는 국적 불명의 노래를 부른단다.


그럴지도 모른다.
가장 한국적인 노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린 애써 외면하고
있다.
영어가 들어가야 하고, 왜색적인 냄새가 나는 그런 일본풍의 노래....
그것에만 열을 올린다.
- 왜 한국의 냄새가 나는 노래를 외면하고 살고 있는가?


< 진도 아리랑 > < 까투리 사냥 > < 양산도 아리랑 >
따라 불렀다.
해학과 웃음이 넘치는 한국적인 대중가요인 민요..
왜 우린 이런 좋은 민요를 부르지 않은가?
해학과 역사와 재치가 숨쉬는 그런 노래..


40 대 중반정도의 작은 체구의 김 효정 강사.
그 작은 체구에서 울려오는 소리.
대단한 강사였다.


처음엔,
목소리를 작게 내서 불렀지만 나중엔 다들 그 민요에 취해서
맘껏 목청껏 불렀지.
언제 들어도 좋은 우리의 민요.....
우리 민족의 한과 아픔과 걸쭉한 욕이 함께 들어있는 민요들..
다시 들어보니 너무도 좋은 것이 민요였다.
-다른 나라의 노래는 목에서 나는 소리지만 한국의 노래는
모두가 뱃속에서 울어나는 그런 노래입니다.
복창에서 터져 나오는 이런 신비스런 노래.
감히 외국인은 흉내조차 낼수 없는 한국적인 음성.
왜 우리가 이런 좋은 노래를 외면하고 살아야 합니까?
이렇게 외치는 강사의 음성이 비장감 마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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