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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 가 전화가 와서 엉겁결에 약속은 했지만,
밖은 비가 오고 운동하고 와서 나른한 피곤으로 단잠을 잠시
즐기고 있어 가기 싫었다.
-야, 너 뭐하니?
임마 약속했음 와야지.
빨랑와라, 기다릴께...
이 녀석이 오늘은 참 끈질기다.
약속을 했으니 어쩔수 없다.
여전히 비가 뿌리고 있었다.
누군 비가 오면 좋다고 하는데 난,
비 맞고 다닌건 별로다.
비의 낭만을 모른가?
휴일인데도 , 비가 와서 그런지 전철은 사람이 별로다.
전철을 타면, 상대방의 사람들을 보기 싫어도 봐야 한다.
시선을 마땅한 곳에 둘데가 없으니.......
-꾸벅 꾸벅 졸고 있는 사람은 나이 많은 부류.
-열심히 핸폰으로 문자 멧세지 보낸 사람은 젊은세대.
-뭔가 귓속말로 속삭이는 사람, 두 손을 만지작거리는 사람
은 틀림없는 연인이나 신혼기의 부부.....
뭐가 그리 즐거운지 연신 깔깔대는 젊은연인들.
젊음은 그래서 좋은거다.
별거도 아닌데 감동하고, 도취하고, 빠져들고, 웃음이 나오고....
셋이서 점심겸 소주 한잔씩 했다.
대머리라 녀석은 실내서도 늘 모자를 쓴다.
머리 관리가 얼마나 신경써지는 것일가?
-야,
네 나이에 뭐가 감출게 있다고 모자 쓰냐 쓰길.......
-모자 벗으면 다들 할아버지로 본단 말야.
이 기막힌 꼴을 어쩔거냐?
-좋지,
누군가에게 할아버지 대접받고, 존경을 받는단 것.ㅋㅋㅋ..
-너는,
죽어도 내 심정 모른다.
내가 이 머리로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단것..
사실 녀석은,
대머리도 너무 심한 대머리다.
모자를 벗으면 온통 하얗다.
귓가에 조금 머리가 났을 뿐,민둥산이다.
참 그 스트레스,알만하다.
60대도 아니고, 7 순으로 보이니....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이다.
대머린 유전이라 하던데 어쩔건가, 부모님 탓을 해 본들....
k나 나나 술은 별로 많이 마신편이 아니라 되지만 녀석은
술도 어지간히 먹는편이라 아쉰가 보다.
식사시간에 한 시간을 뭉기적 거렸음 됐지 어떻게 더 버티나..
-야,
너 술이 더 먹고 싶은 모양인데, 자리 옮겨 더 마실래?
-아냐,
니네들 별로 좋아하지도 않은데 혼자서 술을 마시냐?
-그래도 곁에서 거둘어 줄께 가자, 응...
-다음에....
녀석도 이젠 내년이면 옷을 벗는다.
마음이 답답해서 술이라도 한잔 하자고 불렀단다.
나이가 들면 우정이 그리워 지는것.........
아니,
옛 친구가 더 그리워 지는건 인지상정.
그 외로움을 우리들이 왜 모를까?
경찰로 간부격인 경위까지 진급도 못하고 떠난단것.
생각하면 울적할거다.
제복공무원은 우리보담도 더 그런 스트레스 받는다.
첫 눈에 들어온게 계급장이라.........
피곤해선지, 오늘 따라 술을 마시고픈 마음이 없다.
비가 내리고 있어 술 마실분위기인데.......
구부정하게 걷는 녀석의 뒷 모습을 보니 왠지 외로워 뵌다.
내 모습이 저러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