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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니 쉬원하다.
이렇게 내리는 비가 좋다.
먼지가 나지 않아 좋고, 싱싱한 잎들이 푸르러 좋아 보인다.
덥지도 춥지도 않는 이런 날씨.
여름이 덥다해도 , 장마기 지나고 태풍기 지나고 나면
가을이 오곤 하지.
불볕더위라고 해야 한 1 주일정도?
아무리 더워도 계절은 가게 되어 있다.
< 시교우회 모임>이 있다.
늘 종로를 고집하던 회장단이 오늘은 마포에서 만나잖다.
회원중에,
현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은 불과 서너명 뿐..
모두 재야인.
우리 모임은,
한때 이질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담장안의 세계서 몸담고 있던
인연으로 만나는 것.
자연히 대화는 그 시절의 애기다.
- 악질 황 모 보안과장 애기며......
- 맨입으로 통하지 않던 이 모 배치부장의 애기.
- 재소자 가족과의 불건전한 관계로 해서 패가 망신한 황모
직원의 애기 등등..
개털이니, 범털이니, 마치 암호같은 애기를 하곤 한다.
사람은 망각하길 잘 하고 아픈 기억 보다는 아름다운 기억을
즐겨하는 속성이 있는거라 늘 아름다운 추억으로 회자되어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이어진다.
인사배치 때 마다 범털사방을 담당하던 사람들.
그걸 바라봄서 초라한 자신을 되돌아 보던 시절.
범털과 개털은 하늘과 땅의 차이 정도로나 엄청났다.
지나고 보면 마치 희극같은 건데....
대흥동 쪽에서 만남을 갖자는 건 아마도 지난번에 동장으로
취임한 ㅊ의 제안인거 같다.
그가 한턱 쏠 모양(?)
퇴근길엔,
그녀에게 차를 태워달라 해야지.
오늘 같은 날.
대화가 편한 사람들과 소주 한잔 기울이면 좋은 날이다.
만나자 마자 우린 이미 20 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만남 자체가 즐겁다.
이젠 비가 그쳤음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