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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만 다섯을 낳은 외 할머니.
내겐 이모는 있어도 ,외 삼촌은 없었다.
그래선지,
외 삼촌이란 호칭을 한번도 써 보질 못했다.
- 외삼촌~~!1
하고, 남들이 부르면 왜 그렇게도 부럽던지?
물론 아버지가 막내라서 삼촌이란 칭호는 써보지 못했고..
왠지 친근감이 들고, 요구 조건을 다 들어줄거 같은 생각이
들곤했었다.
병욱이가 휴가 나왔단다.
병욱인,
수원에 사는 내 막내 여 동생의 큰 아들이다.
지척인 수원이라,
다른 애들 같으면 놀러 올수도 있으련만,
원래 성격이 소심한 편이라 ,녀석이 오지도 못하고 있다.
군대 가면 그런 소심한 성격도 바꿔지곤 한다는데.......
바보 녀석.
-오기 싫데..??
오면 외삼촌이 맛이 있는 것도 사주곤 할텐데..
군대가기 전에도 그랬었다.
무뚝뚝하고, 말이 없고......
남자지만, 사교성은 영 제로로 보였지.
그의 동생 현주는 ,
얼마나 재잘 거리고 잘 하는데.....
그렇다고 , 일부러 수원까지 갈순 없고,
< 휴가비 >를 보내 줬다.
내 군대시절엔, 어느 누구로 부터 휴가비 받은 적이 없다.
휴가와서, 아는 사람에게 받은 휴가비.
그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얼마나 기쁜일인데....
자꾸 그런 것에까지 신경쓴단 누이 동생.
- 넌, 군대에 가보지 않아서 몰라.
휴가와서 누구에겐가 휴가비 받은 것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줄
아니?
네 눈 높이로 보지 말고, 병욱이의 잣대로 봐라.
외 삼촌이 휴가비 줬다고 녀석도 기분이 좋을거 아냐?
결혼은 나 보담도 한참뒤에 했는데 벌써 큰 애가 군대 갔으니..
세월이 빠르다.
< 노라노 다방 >에서 맞선 봤을때, 와이프와 함께 나간것이
엊그제 같기만 한데.......
그때 병욱이 아빠의 인상은 수수하곤 했지만 썩 호감을 느끼는
타입은 아니었다.
그래도 인연이 될려니 맺어졌지만.......
병욱이의 뇌리에, 좋은 삼촌으로 추억되었음 좋겠는데....
글쎄, 세월이 지난 뒤에도 그런 추억으로 남아 있을려나?
휴가비 줬던 좋은 외삼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