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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3 일째

누가 반길건가?


  
그렇다,
이젠 누가 날 반길것인가?
동심어린 고향을 가도 누가 과연 진정으로 반길것인가?


늘,
고향은, 내겐 설레임과 함께 막연한 그리움을 안겨주곤했다.
막상 가서 보면 모든것이 허무하거늘........
낯이 익은 얼굴들이 하나 둘 사라진 것들이 쓸쓸하게 했다.
허지만, 그래도 당신의 모습을 볼수 있어서.........
아주 오래된 것들도 기억하고 계시는 당신이 있어서 결코
외롭지 않았었는데.......
이젠,
그런 설렘조차도 접어야 하니 무슨 의미로 고향엘 가야하는
것인가?


사람은,
어떤 예감을 느끼고 있나 보다.
그래서 지난 해 늦가을에 날 바래 주심서 그렇게도 슬픈
표정을 지으셨을까....
당신의 눈가에 흐르는 쓸쓸한 눈물.
그게 왜 그리도 착잡하던지.......
그게 당신이 멀쩡한 정신으로 날 대했던 마지막였는데...


아직은,
그 집도 있고, 동생도 지키고 있고 이모님들도 생존해계시지만,
그게 다 무슨 의미로 새겨지는가?
의미가 없다.
아무런 느낌도 없다.


어머님의 빈 자리.
어쩜 이리도 공허할까?
-엄니,
식사 잘 하고 늘 건강하세요.
자주 전화할 께요..
-그래라,
별일 없지야?
-그럼요..
이런 전화는 휴일엔 보통 했었지.
그 목소리 듣는것 만으로도 마냥 흐믓했고 행복했었는데....
어쩜 이리도 허전하고 허무한가,인생은.....


유년의 기억을 더 듬어 추억어린 뒷동산이든 논이든 밭고랑엘
간다해도 무슨 보람이 있겠는가?
작년에 가셨던 사촌 형수의 집.
그 텅빈 집에 가면 금방이라도 호탕한 웃음과 걸쭉한 농을 함서반길것 같은 착각에 잠기곤 했었다.
허나,
거긴 늘 고요만 흐를뿐..
누구하나 반기질 않았지.
가면,
가는 것은 영원한 단절이라...
영원히 접어야 하는 그런 인연.
마음이 아프다.
이별은 뭐고 슬픔은 뭐란 것인지......
왜 우린 그런 슬픈 이별을 경험해야 하는 것인지...


동구밖으로 들어서면 눈에 들어온 우리집 지붕과 담장.
그걸 바라보면 왠지 그렇게 마음이 설레였다.
빨리 반가운 어머님을 뵙고 싶어서........
크락숀 소리가 나면 나오시던 어머님.
별 말씀은 없으셔도 눈에 어리는 반가운 표정.
-매칠이나 있다 갈래?
그게 당신이 처음 묻던 질문였다.
얼마나 당신 곁에서 머물수 있을런지, 그걸 확인하는 것이
당신은 급선무였지.
하루 더 머문것이 당신만 더 힘들게 했을 뿐인데.....
단 하루만이라도 당신곁에서 머물게 하고 싶은 심정.
그게 어머님 마음이 아닐까.


이젠 기억속으로만 그리워 할 어머니..
사진으로만 추억을 새길 어머니..
이렇게 조용한 날이면 생각함서 울적해 진다.
밀려드는 후회,어리석은 마음 뿐인데.......
가슴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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