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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30 분에 신림전철역에서 만난 우리들.
윤선배와, 이00 와 나..
오랜만에,
재회한 우리들.
1990 년도에, 우린 한 사무실에서 한팀으로 근무한 인연을
갖고 있다.
부리 부리한 눈동자가 어찌나 주눅들게 하던지..
알고 보니 너무도 좋은인간미의 소유자 윤선배.
허나,
그의 인상은 찬 바람이 불 정도로 냉기가 흘렀다.
과묵한 성격이 왠지 그렇게 거리감을 들게 했다.
-사람의 첫 인상.
그게 참 중요한데....
왜, 윤선배는 그렇게도 차게 느껴졌을까?
윤선배는,
작년에 국장급으로 퇴직하고, 이00 는 일찍 명퇴하여
잘 나가는 사업을 하고 있다.
부인이 주도하는 사업이긴 하지만..........
낮엔 레스토랑으로, 밤엔 술집으로 영업을 한단다.
사업이 잘 되는건지, 화곡역 부근에 2 호점을 냈단다..
엄연한 사장..
-1 달 매출 1 억정도에 순 수익 3 천..
이 정도사업이면 성공한 사업이 아닌가?
우린 또 다시 새로운 코스로 올랐다.
바람이 없고 더워 땀이 난다.
12시경에,
우린 가지고 온 김밥에 윤선배가 만들어 온 쑥으로 빚은
술..
쑥의 그 향기가 향긋한 쑥주..
셋이서 한병을 다 먹었더니 이거 온몸이 더 덥다.
이렇게 등산중에 술을 먹어보긴 처음이다.
하산한 뒤에 먹던 술인데, 오늘은 오랜만에 만난 우리들..
생각않고 마셨다.
오는 내내 헉헉거려 힘이 들었다.
삼막사까진 같은 코스인데, 거기서 안양 유원지 쪽이 아닌
시흥에서 오는 방향으로 가잖다.
-오늘 등산은,
등산에 의미를 둔다기 보담은 만남에 의미를 두자.
그랬다.
오다 쉬고, 오다 쉬고, 쑥으로 빚은 술을 마시고..
숲의 그늘에서 쉬다 오니 지루한줄은 모르겠다.
한개의 산을 깍아 허옇게 배를 드러내 놓은 맨땅.
그 면적이 상당이 넓다.
돌이 필요해서 멀쩡한 산을 깍아버린 환경파괴..
그 공터엔 경기도에서 교육대학을 짓는단다.
돌을 팔아 장사하고, 학교지어 좋고.....
이거야 말로 꿩먹고 알먹는 것이 아니고 뭘까?
관악역사가 빤히 보이는 산 아래..
< 등나무 집 >으로 갔다.
윤선배가 자주 간 집이란다.
오리찜이 별미란 곳..
오리찜 한 마리에 소주 3 병.
너른 대청마루에서 먹는 그 맛.
별미다.
오리서 나는 느끼한 냄새가 전혀없다.
그 부서에서,
서로 헤어진지 어언 10 여년..
바로 엊그제 처럼 우린 생생한 기억을 더듬으며 대화했다.
지난 과거는 아름다운 것.
다시 올수 없음이라 그런가...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셋이서 등산을 오자고 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끼린 자주 만난 것은 좋은거니까.....
오랜만에 만난 우리들..
자주 자주 전화하고, 좋은 인연 이어가자고 했다.
-나이들어 가장 좋은 건강법은 바로 등산이야.
자주 산에 오르자고..
6 순이 넘은 윤선배가 마치 40 대로 보인것도 등산으로
건강관리를 한것이란 생각을 했다.
오늘의 산행.
보람이 있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의 조우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