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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이 집은 무조건 싫어..


  
-차라리 집이 팔리지 않거든 이걸 리모델링해서 살까?
-아빠,,,
그건 말이 안돼..
난, 이집이 무조건 싫어.
새 집이든, 아니든....
-왜?
-암튼, 싫어.


아침의 와이프와의 대화에 영란이가 한 말.
이 집이 싫단다.
오래살아서 그런가?
아닐거다.
그런 단순한 이유가 아닐거다.


몇 년전의 일.
밤에 도둑이 들어 그때 얼마나 놀랐으면 이 집이 싫단 건지..
그때의 놀램과 충격.
퍽도 컸나 보다.


-문을 잠그었느냐?
-다시 한번 확인해 달라..등등..
너무도 자주 그런다.
가끔, 나를 거실에서 만나도 깜짝 깜짝 놀라는 것..
그때의 도둑에 얼마나 가슴에 깊은 앙금으로 남아있을까?


사람은,
한 때의 상처가 깊은 세월이 흘러도 더욱 새롭게 새겨지고
지워지지 않는다.
어린 시절에 성 폭행당한 것을 잊지 못하고 성년이 되어
그 상대남자를 죽인 사건..
그게 그런 증거가 아닌가.


물론,
그때의 도둑은 얼마의 현금을 뒤져 가져갔을 뿐이었다.
어떤 위해도 끼치지 않았었지.
허나, 그 현장에 있었던 영란.
비록 중학생였을 때지만, 그 때의 놀람과 불안감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는거다.


나도 영란이의 생각과 다름이 없다.
오래 살아서도 아니고, 그 도둑에 대한 것을 몾잊어서도 아니다.
그저 떠나고 싶을 뿐..
이 집에서 떠나고 싶은 마음 뿐..
다른게 없다.
- 더 시간을 두고 기다려 보자.
하고 운을 떼지만, 와이프 인들 이 집이 정이 있는건 아니다.
새롭게, 새로운 곳에서 살고 싶은거다.
여건이 되어야 말이지..


더 두고 봐야 겠지만, 하다 못하면 전세라도 주고 새롭게
다른곳에서 시작하고 싶다.
영란이와 세현이에게도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살수 있는 여건
을 만들어 주고 싶다.
-난,
태어나 한번도 이사를 해 보지 않았어.
새로운 곳에서 살고 싶어.
하는 세현이.
그건 영란이도 마찬가지지..
영란이 3 살땐가 이집으로 이살 왔으니 기억인들 있을까?


이런 절실한 마음.
그건 우리들 일뿐..
와이프는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문제긴 문제..
리모델링 조차도 반대하는 영란이의 마음.
그 마음을 왜 내가 모를까.
어쩜 악몽을 꾼 이곳을 떠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그 꿈은 이뤄 지겠지..
이렇게 소망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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