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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기에 둥지를 튼건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서대문에서 출근하기가 멀어서 여기에 집을 샀을뿐...
어떤 의미가 없었다.
처음으로 가져본 단독주택.
그땐, 여기서 아파트는 유일한 동신 아파트.
물론 기존의 kal 주공 아파트가 있었지만, 그런 곳으로 주거를
옮긴다는 생각은 해 보지 않았다.
대지 48 평의 아담한 한옥 단층 건물.
정 남향의 집이라 살긴 편했다.
바로 몇 걸음 옮기면 시장이 나오고 해서 그런 재래시장
구경도 빼 놓지 못하는 즐거움였지....
-영란이가 낳은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
이사 온날 외할아버지 품에 앉겨 왔었지.
그게 화곡동 집.
전형적인 국민 주택같은 그런 비슷한 단독들이 몰려 있었다.
3 년 살다가 팔려니 이건 私道가 낀집이라 제 값을 못 받는단다
그게 私道집이고 그런 집은 제 값을 못 받는단 사실도 처음으로
알았다.
헐값에 팔았다.현제의집을 봐둔 관계로......
크고 웅장해 보이던 2 층단독...
그리고 새집였다.
지은지 채 1 년이 지나지 않았던 집.
그게 1986 년 11월 바로 이 집이다.
17 년째....
지겹다.
질릴만도 하다.
늘 현재에서 변화를 두려워한 와이프.....
나도 그 책임은 반이다.
강하게 이사를 종용했어야 했는데.....
이게 대지 67평의 단독이 목동아파트 27 평 값이라니...
어이가 없다.
이게 현실인데도....
아파트를 샀으면 돈을 벌었을 텐데,참 바보 같다.
더 바보 되지 않기 위해 눈을 떠야 겠다.
더 늦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