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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름이 오기 전에 집을 좀 정리하자.
영란이도, 세현이도 함께 하는 거다.
아침에,
그렇게 엄포(?)를 놨다.
-나,오늘 휠리스 타려고 했는데......
하곤 입을 뽀루퉁하는 녀석.
어차피 와이프는 안산으로 갈거고...
점심도 알아서 사 먹으라 할거다.
- 언제나 마무리 될런지...?
그저 답답하다.
- 그거 분양으로 끝낼려 하지 말고, 세를 줘.
그게 편하다.
언제까지 매달려 있어야 하는데....
점심을 먹는데도 영란이와 세현이 다른 이견.
-난 숫불갈비에 냉면.
-난,
분위기 좋은 곳에서 먹는 부페...
하는건 세현이다.
분위기 있는 부페를 가자면 차를 타고 가야 한다.
이 부근은 그런 곳이 없다.
식사하곤, 방 정리하기도 바쁜데...
kia 서비스 센타는 오늘 쉰단다.
내일 오라고 한다.
또 하루가 늦어지나 보다.
먼지에 쌓여 볼품없이 서 있는 차...
세차도 싫다.
가로 공원옆에 새로 생긴 생숯불 갈비..
우선 쉬원하게 튀어 거기로 갔다.
자주 자주 이런 곳에 와야 하는데 자주 오지 못했다.
-오늘은,
아빠가 먹고 싶은데로 사 줄거니까 많이 먹어라.
조용하고 ,
앞에 정원수가 쉬원해 보여 좋다.
가로 공원의 나무들을 정원으로 삼으면 좋겠다.
마치 자기집 정원인양....
3 명이 5 인분.
더 못먹겠단다.
덤으로 나오는 냉면 조차도 손을 대지 않은 애들.
-아빠, 냉면은 전문점에 가서 정식으로 먹어야 제 맛이야.
하는 영란이.
집으로 돌아와 구슬땀을 흘리며 방안을 정리했다.
왠 그렇게도 헌 옷은 많은지...
또 필요가 없는 것들이 그렇게도 많은지....
세현이가 몇번을 헌옷 함에 갔다 버렸는지 모른다.
다 정리하고 보니 7 시가 다 된다.
아이고 허리야...
-어때?
힘은 들어도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한결 산뜻하고
훤하게 넓어 진거 같다.
-아빠, 제가 안마 해 드릴께..하곤 등을 두드리는 녀석.
이젠 제법 손도 크고 우락 부락해서 한결 성숙한 모습을
보게 된다.
집안 정리라던지,
집안 가꾸기는 원래 여자의 몫인데.....
와이픈, 그저 돈이되는 것엔 신경을 써도 이런것엔
별로 관심이 없다.
여자의 섬세함과 세세한 것에 여성 특유의 분위기 연출 같은 것도 없다.
철저한 생활인...
철저히 현실에 부응하는 강한 면을 보여주는 여자 일뿐...
허리가 아프게 정리했지만, 아직도 완전하게 정리한건
아니다.
신발장에 무질서 하게 처 박혀 있는 신들도 재 점검하고
정리하여야 한다.
이런 단독 집.
이젠 그만 살고 싶은데......
내 맘대로 되어야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