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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슬픈 노래


  
<< 쑥대 머리 >>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에 찬자리에

생각난 것이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낭군 보고지고

우리님 정별후로 잉장서를 내가 못 봤으니

부모봉양 글 공부에 겨를이 없어서 이러는가

여의신원금슬위지 나를 잊고 이러는가

개궁항아 추위이얼월같이 번뜻아서 비치고져

막왕막래 막혔으니 앵무서를 내가 어이보리

반전반측에 잠을 못이루니 호접몽을 어이 꿀수 있나

손가락의 피를 내어 사정으로 편지하고

간장의 썩은 눈물로 임의 화상을 그려볼까 이화일지춘 대우로

내 눈물을 뿌렸으니 야우문령단장성에 비만 많이 와도

님의 생각 녹수부용 채련여와 제롱망채에 뽕따는 여인들도

낭군생각 일반이라 날보다는 좋은 팔자 옥문밖을 못나가니

뽕을따고 연 캐것나 내가 만일에 도령님을 못보고

옥중고혼이 되거드며 무덤근처 섯는 나무는 상사옥이 될 것이요

무덤앞에 있는 돌은 망부석이 될 것이니 생전사후

이 원통을 알아줄 이가 뉘 있드란 말이냐

방성통곡의 울음을 운다






벅스 뮤직에서 < 안 숙선 의 쑥대머리 > 을 앨범에 담았다.
그 분의 애절함이 다시금 심금을 울린다.
애 간장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
옥에 갖힌 춘향의 이 도령을 향한 애타는 사랑의 절규가
이런건가..
장원 급제하러간 이 몽룡.
소식은 없고, 사또의 수청을 거절한 춘향,
큰 칼 쓰고 이젠 죽을 날만 기다리는 춘향.


한번 맺은 이 도령에 대한 지고 지순한 사랑.
거지가 되었는지, 죽었는지도 모를 야속한 사람.
그런 인연을 맺은 사람을 목숨이 촌각을 다투는데도
흔들림없이 믿는 춘향.
가장 이상적인 사랑을 우린 춘향에서 바라본건 아닌가?


눈물이 난다.
안 숙선씨의 심금을 울리는 창이라기 보다는 지나간
추억에서다.
< 쑥대머리 >는 가신 아버지의 18 번.


술 한잔 거나하게 마시고 오시면 어김없이 부르셨던
당신의 18 번 곡..
늘 그땐, 불도 밝히지 않은 희미한 방에서 그렇게 부르셨다.
분위기 만들려는 의도셨을까?
아님, 당신은 이 창을 하심서 우신지도 모른다.
그 애절한 사연에........


잘 부르신 건지는 잘 모른다.
허지만 당신은 이 곡을 너무도 좋아하셨다.
이모부 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부르신거 같다.


애절한 아픔도 추억이 있기에 가능한 건가?
고개를 밑으로 숙이고 부르셨던 당신.
마치 당신의 목소리 처럼 들린건 내 착각인가 보다.
허지만, 이 곡이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
어머님 가신 뒤라서 더 그런거 같기만 하니...


울고 싶을때, 내 처지가 곤궁할때나 당신들이 보고 싶을때나
들어야 겠다.
무슨 청승인고 하고 비아냥 거려도 들을거다.
네 들이 내 아픔을 아는가?
네 들이 내가 겪은 그 눈물의 의미를 아느냐고 힐난 할거다.
이 청승 맞은 눈물은 왠 일인가?
그만 들어야 겠다.
더 비참해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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