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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안다.
나름대로 모두들 청사진을 그리고들 있다.
- 아~~!!!
세월이여.....
남의 일 처럼 보였던 것들이 내 앞에 다가와 있다는 현실.
믿어 지지 않지만,
어쩌지 못하고 믿어야 하는 현실.
선배들의 삶을 보고 있다.
그 들의 현 주소를 보곤 실망을 금치 못한지 몇번이던가...
-현직에 있을 때 부터서 든든한 업종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거란 ㅅ 씨.
늘 가보면 북적되던 뷔페.
그 몫좋은 곳에 위치한 < 장원 뷔페 >
과연 위치가 전철역 부근이라 ' 장원 ' 감 였는데...
그도 그걸 해 치우고, 빌빌대고 있다.
투자했던 권리금도 한 푼 못 받고 비워 줘야 했단다.
- 명퇴하자 마자 홍은동 삼거리에서 산뜻한 식당을 개업하여
문전 성시를 이루어서 성공 사례로 꼽았던 이 씨의 숫불갈비집.
인권비 줄인다고 가족들이 운영했던 그 사람도 역시 아마추어
였기에, 실패했다.
앞으로 남고, 뒤론 밑진 장사가 바로 음식점이란다.
주방장이,
그렇게 업자와 짜고 골탕을 먹였단다.
-공직자의 돈은 먼저 본 자가 임자더라.
이런 애기 흔히 들었지.
그 만큼 현실엔 어둡단 애기다.
철저히 프로의 비정한 세계를 모른단 애기.
치사하고 , 혼탁한 市井의 생리를 모른단 애기다.
-절대로 어떤 알지도 못하는 장사는 하지 마라.
100 % 실패한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있는 충고...
나완 상관없는 머언 애기처럼 들렸던 것들.
이젠 내가 피할수 없는 것들로 채워 진다.
-당신, 정년퇴임하면 뭐 할건데......??
-매끈한 말이나 하나 사서 팔도 유람이나 할려고...
말의 고삐를 잡고서 산천 구경함서 유람한단 것을 듣기만
해도 흥분되지 않아...??
이런 농담을 하곤 있지만, 은근히 걱정은 된다.
와이프야 뭐라고 날 들 볶진 않겠지만, 내가 찾아야 할 것들.
내 삶의 어떤 끈을 잡을수 있는걸 만들어야 한다.
이게 공직자의 비애인줄 모르지만........
-이것 저것 팔아치워 가장 안전한 것을 사서 운영한다면....
대안이긴 한데, 그게 어디 쉬운 애긴가?
쓸모없는 토지를 팔아 돈이 되는 것들.임대업을 한다거나,
몫 좋은 곳에 넓직한 상가 건물이나 매입해서 관리하는 것들.
그럼 내가 설수 있는 자리가 있을 텐데......
-은행원을 마감한 사실을 자식들에게 숨기고 어딘가로 매일
출근하는 친구 ㅁ.....
바보 처럼 산다고 수군댔던 나..
조금은, 이해가 된다.
의젓한 아버지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려는 배려.
가슴아픈 삶이기도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내 앞에 다가온 정년이란 이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몇푼 던져 주고 오지 말란 직장.
-그래도 공직자니까 이 렇게 붙어 있는거요.
일반 기업체 보슈..
40대 중반이면 나가야 한다오...
가장 나답게 서 있을수 있는 자리.
내 자존심을 구기지 않고서 나를 가꾸어 갈수 있는 곳.
과연 그런 곳에서 내가 편히 쉴수 있는곳이 있을까?
고민스런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