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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이 생존해 계셨을땐, 자주 들렸었던 처가.
돌아가시고 보니 뜸해 짐은 어쩔수 없다.
그 만큼,
장인에 대한 체면치레 였겠지.
처가엔,
장모와 장인제사때 가는것이 고작이다.
가깝게 느껴졌던 처남도 자주 만나지 못하니 거리감이
든것도 어쩔수 없고....
잘 나갈때,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다가 이젠 작은 집하나
장만 못하고 궁핍하게 살고 있는 처남 집.
짜증이 난다.
-처가가 잘 살면 좋은데.....
한땐, 집도 있었고, 일본에서 펑펑 돈도 벌었었다.
항상 그럴줄 알았을까?
저축하지 않고 모아논 돈없이 있다가 있던 집도 팔아 버리고
이젠 허름한 정릉의 구옥에서 살고 있다.
아마도 60 년대의 그런 허술한 브럭 벽의 건물.
-생활을 알뜰하게 꾸리지 못한 처남댁의 탓..
-마음만 좋았지, 모든것을 와이프에 맡기고 보고만 있는 처남탓
난, 누구 탓인지 모른다.
허지만, 부부의 공동 책임이 아닐까...
우리가 신혼 살림을 금화 시민아파트 12 평에서 시작했을때..
그들은,
25 평의 연립에서 살고 있었다.
비교적 값이 비싼 정릉의 좋은위치..
헌데,
지금은 어떤가...
처가의 도움을 받는단 생각은 애당초 없었다.
그리고, 처가와 화장실은 멀어야 좋다고 ....
헌데, 처남은 결혼 초 부터 내내 처가와의 근거리에서
지금껏 살고 있다.
처남댁의 의도된 것이겠지만....
대머리에 허리가 구부 정정한 모습의 손위 처남..
영락없는 장인 모습.
어쩜 그리도 닮았을까.
이젠,
초로의 연륜.
편히 살수 있는 기반을 닦았어야 하는데, 아직도 헤매고 있는
몰골에 연민을 느낀다.
-집수리 한다는 큰 딸은 오지 않고....
-비상 근무에 바쁘다는 작은 처남도 오지 않았다.
어떤 이유로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자기 아버지 제사에 오지 않다니..??
자꾸 더 쉬다 가란 처남의 말을 뒤로 남기며 나오고 말았다
여느 때 처럼 작은 흰 봉투 하나 내 밀고....
갈때의 그런 기분은 그렇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나락으로
떨어져 침묵..
- 어느 집이나,
큰 아들이 잘 살아야 하는데.....
하는 이종 사촌 처남.
- 그게 맘대로 되어야 말이죠.
공허하게 들릴 뿐...
밤 공기가 무겁게 내리 누른다.
편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