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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쓴 소리



  
상대가 듣기 거북한 소리가 쓴 소리다.
그 사람을 위해서는 가끔은 쓴 소리도 해야 한다.
그래서 가끔은,
미움도 받긴 하지만 이게 아니다 싶으면 잘 하는 편.


어머님 상을 당하고 보니......
마음이 상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지만...
동생의 아들, 주현이의 불참과...
누나의 딸인 경숙이의 불참.
화나는 일이 아닐수 없다.


-너,
할머니 얼마나 사실지 모른다.
지금 사경을 해매고 계신거다.
기회 있음 한번 들려라.
후회 말고............
-네, 큰 아버지.
그게 다 였다.
핸폰을 연락해도, 음성 녹음을 보내도 묵묵 부답.
화가 났다.


-너, 이 음성 듣거든 곧장 전화해라.
알았지?
역시나, 침묵 뿐.......


하긴,
자기 아버지 이장했을 때도 불참한 불효자식인데 뭘...
하곤 자위를 해도 부글 거리는 속을 달랠길이 없었다.
옆에 있음 아마도 뺨이라도 한대 갈겨 줬을거다.
-이 호로녀석..
네가 인간이냐..??
오겠지.
언젠간 전화가 올거다.
벼르고 있다.
핏줄을 어떻게 부인할수 있단 말인가..
우리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누나의 첫째 딸 경숙이...
-엄마 들어오거든 서울의 외 삼촌에게 전화 당장하라고 해..
그렇게 욱박 지르듯 전했다.
사실이지 이런 쓴 소리 하고 싶은건 아니다.
아니 하고 싶지도 않다.
이런 건 누나가 해 주면 좋으련만 마음약하고 맘만 좋은 누난
그걸 보고 만 있다.
왜, 자식을 그렇게 버르장 머리없이 기르는지...
어려서 고생해서 길렀다고 그렇게 방치하는 건지.....
그게 애를 더욱 더 나쁜 길로 가게 하는 방치인줄 모른건지?
그런 누나가 야속했다.


-삼촌 저요, 미안해요.
-뭐가 미안해?
넌, 누가 죽으면 참석하니..
네 시어머니,아님 네 동생들, 네 엄마..??
-변명 같지만,
생전에 가 뵙지도 못하고 돌아가셔서 간단 것이 도리가 아닐거
같았어요.
-괴상한 논리구나.
그래 생전에 뵙지 못했다 치고 그럼 돌아가셨을때 가뵙고 용서를
빌어야 도리가 아니냐?
그게 말이라고 하는거냐...
광주에서 나주가 천리더냐, 아님 산단 것이 그렇게도 빠듯하더냐
도저히 널 이해가 안된다.
너 처럼 무섭게 사는 세상에 함께 산단 것이 두렵다.
넌,
앞으로 친척이고 뭐고 없고 네 엄마 돌아가셔도 네들끼리 하고
네 자식들 혼인도 친척 부르지 말고 네들끼리 해..
알았어?
너로 봐선 외 할머니고,엄마의 친 엄마잖니?
그게 인간으로 할 짓이냐......
넌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어.
난, 이번일 영원히 기억하고 있을거다.
네가 내 조카란 사실이 난 챙피할 따름이다.
-저 삼촌,,,
-그런 변명 듣기도 싫어.
이젠 나를 삼촌이라고 부르지도 말고 전화도 말어.
이게 마지막인줄 알어.


어쩜 누나에겐 미안한 것인지 모른다.
이런 쓴 소리가....
허지만, 이유가 안된다.
다른 딸은 몰라도 경숙이만은 누나가 어렸을때 외갓집을
자주 자주 왔었고,어머닌 그런 외손녀가 안타까워 이것
저것 싸서 보내주곤 했었다.
그런 어머니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배신으로 갚은 그애.
용서가 안된다.
누나에게 전화해야지.
-인간의 도리를 저버린 사람은 인간 대접을 해 줄수 없다.
이건 나의 철저한 철학이다.


언젠가 주현이도 전화가 올거다.
그럼 오라고 해서 뺨을 칠거다.
-인간이면 다 인간인줄 알아?
너 같은건 인간의 대열에도 끼지 못해..
네 뿌리가 어디냐?
그런 뿌리를 부정하는 네가 과연 인간이라고 할수 있는거냐..
내 앞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려..
너 같은 것을 우리 핏줄로도 인정하고 싶지 않으니까..
하고 소릴 지를거다.
이런 막 말을 내 뱉아야 하는 내가 처량하긴 하지만....
그 악역은 내가 해야 속이 풀릴거 같다.
뿌연 하늘 처럼 마음조차 우울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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