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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비와 女心


  하루내 비가 내렸다.
식물의 성장엔,
아주 적당한 양의 실비다.
비를 머금은 싱싱한 나뭇잎이 한결 파랗다.


시골도,
하루내 봄비가 내렸다고 한다.
어머님 묘를 걱정하는 순이....
- 뭐 걱정마라.
별거 있을라고...........


멀리 있으니 무슨 소용인가.
가까이 있는 순이 걱정인가 보다.
혹시나.......
비에 묘가 패이지나 않을까하고.....


멜랑콜리한 기분..
비가 내린 탓도 있긴 하지만........
다른 곳에서 이유를 찾아야 할거 같다.


6 시 퇴근전에 그녀가 들렸다.
한 시간 먼저 퇴근하니 여유가 있는가?


상당한 양의 비가 내렸다.
유리창이 뽀얗게 흐려져 잘 보이질 않는다.
잠간 동안의 만남.
그게 어떤 의미로 다가서는가.....


모를 女心....
꼭 이런 비가 내리면 마음이 動하는 건가.
이젠,
세상의 이치와 우주의 섭리도 알수 있을 연륜인데...


-한 없이 철 없어 지고,
철저히 철부지 처럼 되고 싶은건지 모른다.
짧은 시간의 만남.
그게 둘 사이의 소원한 감정을 묶는 걸로 알고 있는듯..
끊어지지 않은 질긴 끈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무리 좋은 인연으로 맺어졌다 해도 비정의 순간엔......
미련없이 돌아서는 마음.
그걸 모를리 없을 텐데.....


-이젠 근신의 기간도 끝났을테고, 비도 오고 그런데 소주한잔
할래요?
-아냐...
근신의 기간을 넘기려면 더 있어야 돼.....
나를 시험하지 마.


비도 오고,
어떤 기대를 걸고 왔을 그녀.
내가 해 줄건 아무것도 없다.
단 몇 분간의 동행으로 대화의 상대가 되어 줬을 뿐......
심란 스러워 지는 이런 마음.
나도 모를 일이다.
이것도 비 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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