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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돌아가셨을때 문상 오지 못한 것이 미안한 건가?
한 동네에 살았던 이성 친구..
숙과 복, 그리고 향이..
만나잔 전화다.
참석은 못했어도 지난 뒤엔 전화라도 해 줄지 알았다..
이미 알고 있었을 텐데도 침묵을 지키더니 오늘은
만나잖다.
솔직히 조금은 섭섭했다.
이제야 전화한 그런 마음이......
가깝게 지냈던 숙이 결혼한단 애기를 신앙촌에 있을적에
들었었지..
< 남대문 여성회관 >
고향의 이성친구란 인연으로 거길 갔었지.
그녀의 오빠도 왔고, 올케도 왔었다.
나와 숙이 가깝게 지냈단 것을 아는 지라..
그녀의 오빠 보기가 왠지 꺼림찍했었지...
그때, 그녀의 결혼은 좀 이른 감이 들었다.
-뭐가 급해서 벌써 시집가나??
조금은 아쉽고 , 질투도 났지.
내 가까운 친구가 어떤 타인의 위치로 변한단 사실....
우정이 조금은 멀어진단 사실.....
그게 좀 섭섭했었다.
세월이 흐르면 우정도 사라지고....
즐겁던 추억 조차도 퇴색되고 마는가?
-만나자고?
그래, 고맙구나, 나를 위해서 모이자니...
허지만, 오늘은 바빠서 도저히 안되겠어.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 보자꾸나..
만나고 싶은 맘이 없었다.
지금이 몇일인가?
2 주가 되어 간다.
이제야 만나잔 의도가 어디에 있는가?
그저 모른척 하고 있기가 양심에 찔린건가?
차마.........
고향의 친구라고 하면 조금의 성의는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적어도 전화라도 하고, 전화상으로라도 위로해줄수 있는 성의.
그 먼거리까지 와 달란건 무리니까.....
작년에,향의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별세했을때 찾아갔었다.
빈소엔,
썰렁했고,가족 뿐이었다.
그녈 진실한 마음으로 위로해주었었다.
헌데.........
그년 전화한번 없다가 오늘에 모였단 애기......
-오지 않을거면 언제 만나니...?
오늘 어떻게 시간 좀 내주지 그래...
모처럼 다 모였는데........
-글쎄,,
됐어.
나 위로 받지 않아도 이젠 돼.
너희들이 솔직히 이제야 위로한단 것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그 동안, 충분히 다른 사람들의 위로도 받았고.......
됐어.
이젠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아......
진실된 우정으로 다가설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필요한거다.
값싼 동정으로 시선을 끌고 싶지 않다.
誠意......
그게 중요한 거다.
오지 못해도 전화라도 해 줄수있는 그런 성의....
세월이 그렇게 우정 조차도 삭막하게 퇴색시켜 버리나
보다.
그런 변함이 난 두렵다.
기약없이 변해 버린단 마음이.........
나도 그럴수 있을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