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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술을 한잔 사려고 했던 것을 점심으로 돌렸다.
직원 11 명과,
동대 본부 요원 5 명.
요즘 젊은 세대는,
저녁의 술 자리도 별로 탐탁하게 생각지 않는다.
그 만큼 개인의 사생활을 중시한단 애기....
모든 사람이 고루 참석할수 있게 점심 으로 했다.
모두 참석해서 좋긴 한데,
점심 시간이란 제한 땜에 소주 한잔도 제대로 먹을수 없는 것.
그게 아쉬웠다.
11 명 전원이 모두 올수 있었을 거다.
어쩔수 없이 근무에 올수 없었을 뿐이지..
서울에서 나주 까지 ......
승용차도 족히 5 시간을 달려야 올수 있는 곳.
체면땜에 온 사람도 있었지만, 그게 쉬운건 아니다.
그런 고마움을 모른다면 문제지.
사실,
내가 지금 함께 어울려 술을 먹을수 있는 그런 마음의 준비가
된건 아니다.
단 며칠도 되지 않았는데.....
도리가 아니지.
구청의 직원이 소주 한잔 하잔 제의도 정중히 사양했다.
이해 할거다.
하루 동안 쉴새없이 비가 내린다.
나뭇잎은 비를 맞아 더 짙어진거 같다.
바로 옆, 공원의 만개한 벚꽃도 상당히 졌다.
활짝 피었다 우수수 떨어지는 벚꽃.
어떤 찌거기도 없이 깨끗이 사라지는 화려함,
그게 일본국민성이란다.
활활 타 올랐다가 미련 없이 사라져 가는 불 꽃 같이....
끈임없이 피는 무궁화완 달리,
화려함의 극치에서 모든 미련을 훌훌 벗어 던지는 꽃..
왠지 비정해 뵌다.
우중충한 하늘에서 끊임없이 내리는 비..
내 마음도 우울하다.
잊혀 버린 기억도 새록 새록 생각나는 오후다.
기쁜 추억보다는 괴롭고 아픈 추억들....
현재의 생각 보담은,
지난 날의 기억들이 그리워 지는 건 현실이 고달픈 탓인지도
모른다.
내일은 비가 그치면 산이나 가야겠다.
조금 나아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