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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오래 오래 살아야 돼,
알았지?
난, 아빠 죽으면 못살거 같애..
-갑자기 무슨 말이야?
-이번에 할머님 돌아가신거 다 봤잤아..
난, 이런 경험 처음이야..
병원에 입원 부터 돌아가신 후에 장례까지..
너무 슬퍼서 정말 뭐라고 할수없어.
그래도 ,
난 할머니가 그렇게 허무하게 돌아가실건 생각을 못했어.
회복이 될줄 알았어.
막상 돌아가시고, 입관하고, 또 땅에 묻어버린것이 거짓말 같애.
너무도 허망하고, 실감이 나질 않아..
병실에 있어야 할 할머니가 차디찬 냉장실에서 누어 있단것이
거짓말 처럼 실감있게 느껴지지 않은 거야..
- 그래서 인생은 허무하다고 하잖아..
- 그리고, 이번 할머니 장례치름서 형제가 많은 것이 너무도
좋다고 생각했어.
나도 그런 상황이면 딱 둘이서 다 치러야 할거 아냐 ..
너무도 쓸쓸할거 같고, 괜히 슬퍼져..
이 지경서 아빠가 돌아가신다고 하면 난 정말로 살 자신이 없을거 같애.
- 무슨 그런 용기없는 소릴 하는거냐?
넌,
첫째 딸인데..
- 난 첫째 보담은 위로 언니나 오빠가 있었음 좋겠어..
어머님 장례치르고, 서울로 오던 길에 영란과 나눈 대화.
고즈넉히 둘이서 있어서 그런 진실한 소릴 하는건지....
마음에 담은 소릴 하는 영란이다.
항상 어린애 같이 보이던 영란이가 이렇게 속이 깊이 훌쩍
어른이 되어 버린 것 같아 흐믓하기도 하고, 가슴이 쓰리기도
하였다.
위로 언니나 오빠가 있었음 좋겠단 것...
얼마나 외로웠으면 그런 생각을 한 걸까?
영란인,
어머님 입관할때 중간에 울면서 나가버렸었다.
슬퍼 그러겠지...
했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차마 어머님의 얼굴을 볼수
없었단다.
-내가 병실에 있을때 안마해 주고, 팔 쓰다 듬고 했던것..
그리고, 할머니 닦아 주곤했잖아..
헌데, 차디찬 시신으로 있는 할머니를 차마 볼수가 없을거 같엤어..
도저히.....
많은 것을 느꼈단다.
-한번 떠나면 끝이란 것.
-부모님에게 잘 해야 한단것.
-그런 애사엔 남들은 필요가 없고 동기가 다해야 한단것.
-삶과 죽음은 그렇게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
내가 느낀 감정과 비슷하다.
다만, 이번 경험으로 느꼈단 것이 다를 뿐....
세상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나름대로 느낌을 받았단 것.
항상 철 어린 애인줄 알았는데 그렇게 깊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는 딸.....
너무도 사랑 스럽다.
-그래, 그래...
아빤 건강하게 오래 오래 니들 곁에 있어 줄거야..
나도 빨리 죽고 싶은 맘은 추호도 없어..
어때, 살아있을때 잘 해야 겠지?
가시면 모든게 끝이야.
효도 하고 싶어도 못해..
나도 그렇게 후회하고 있지만.....
-알았어.
나도 잘 할께요.
듬직해 보인다.
이런 착한 딸이 내 딸이란 것이 자랑 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