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연탄

 

출근길에,

길가에 쌓여진 연탄을 봤다.

한 500 장 정도나 될까.....

 

 

우린 이 연탄을 잊고 지낸다.

그리 오래된 일들이 아닌데...

 

 

연탄,기름 보일러 시대를 지나서

이젠 도시가스 시대.

헌데,

이런 변화를 외면한채 ,아직도 연탄을 사용하는 집이 있나 보다.

빨간 기와로 덮은 옛 집들....

현대식 건물속에 버티고 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한 겨울이 오기 전에,

연탄 1000 여장을 사서 빈 창고에 차곡 차곡 쌓아두고,

쌀 두어가마니 비축해 놓으면 월동 준비 끝.

더 부러울게 없었지.

 

 

불과 몇십년전의 일들.....

우린 까맣게 잊고 산다.

마치,

그런 과정을 밟지 않고서 살아온듯...

 

 

연탄은 쓰고 나서도 긴요하게 이용되곤 했다.

겨울철의 길에 뿌리면 미끄럼을 방지하는 연탄재..

금화 아파트 오르내릴때..

누군가 길에 뿌리면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었다.

 

 

그 연탄이 길 미끄럼을 막는  것으로 이용은 되긴 한데,

눈이 녹으면 질퍽거리고 더러워진 도로.

길 한켠에 거무티티하게 쌓여있는 연탄재..

볼썽 사납다.

 

 

동안  잊고 살았던 생활들의 편린..

새삼스럽게 되뇌이게 하는 연탄.

그 연탄앞에서 한 참을 지난 날들을 반추해 봤다.

어김없는 윤기난 까만 색갈의 19 공탄.

정선 탄광이 없어진 곳에는 카지노가 들어서 있고...

언제 여기서 채탄을 했던가 싶을 정도로 환락의 카지노판으로

변해 버린 환상의 거리.

 

 

- 저 아줌마 우리집 연탄 좀 갈아줘요..

부탁해요, 네...

- 그래요.

걱정 마세요.

따끈 따끈하게 데워 놓을테니...

그 시절이 더 인간적인 교감이 오가던 시절이 아닐까?

 

 

요즘은,

한 집에 살아도 대화가 필요없고,

서로간에 어떤 간섭도 싫어한다.

부탁도,

또 들어줄 이유도 동기도 없다.

철저히 넌 너..

난, 나 일뿐......

우린 그런 무관심과 침묵속에서 살고 있다.

쇠처럼 차디찬 마음들...

연탄을 보니 문득 잊고 살았던 지난 날들이 회상이 된다.

아련한 향수처럼...

과거는 다 그리워 지는가?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9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