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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터 내린 비가 아침까지 이어졌다.
비가 오면 서럽다
그 빗속에 온갖 상념들이 다 베어있는 것이라 설까.
어젯 밤도 깊은 숙면속으로 빠져 들지 못하고 뒤척였다.
이런 불면의 밤은 당분간은 지속될거 같다.
이런 내 모습이 두렵다.
이런 못난 모습을 좋아할 어머님이 아닐텐데...
얼마나,
이런 모습에 마음이 상하실까?
그리고, 책망 하실까?
이젠 모든 것들의 미련에서 빠져나와 나만의 것들을 만들어 가야 할텐데...
못 생긴 날들을 보내고 있다.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어딘가로 숨어있다 왔으면 좋을거 같은데....
어떻게 사는 것이 후회없이 사는 걸까?
어떻게 살다가 가야만 죽는 순간까지 보람을 느끼다 가는 걸까?
그런 생각들을 해 보고 싶다.
깊디 깊은 계곡 같은 곳에서.........
이렇게 봄비가 살짝 뿌리고 나면 시냇가 둔덕엔,
연한 이슬먹은 쑥들이 수줍게 내 밀고 있었다.
그 연하고 향긋한 쑥..
그걸 캐다가 맛있는 된장국을 잘도 끓이셨던 당신....
이젠,
그런 어머님의 맛갈스런 된장국은 영영 맛볼수가 없으니....
- 아~~!!!
사라짐의 아픔이여......
그리움의 아픔이여........
비가 와도 그립고,
까만 어둠이 와도 밀려드는 그리움
어찌 할거나?
이런 상한 내 마음을.......
이렇게 후회스러울것을 내 몰랐을리 없었건만.......
늘 행동은 사고의 뒤편에서 서성대고 있었으니.....
가슴깊이 밀려드는 회한이 가슴을 칠 뿐이다.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길 다 하여라..........
그저 부끄러울 뿐이다.
오늘 내린 봄비가 더욱 내 모습을 처연하게 만들고 있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