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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삼짓날..
외할머니와 할아버지 제사를 이날로 정했단다.
어머님 삼오 날..
생존해 계셨다면 참석했으리라....
어머님의 묘소와 가까운 양지에 계신 두분..
어머님,
생존시에 두분의 비도 서둘러 만들어 드렸다.
가실걸 아는지라....
비문에 새겨진 어머님 이름.
딸중 첫째로 적혀 있는 이름 劉 貴 禮..
이젠,
이름조차도 생소하게 느껴지겠지.
두 이모님만 참석한 쓸쓸한 제사..
세째 이모도 81 세의 연륜.
보행도 자유롭지 못해 사실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함께 가자니까..
혼자서 가시고선..흑흑흑...
그렇게 애통해 하시는 이모님.
이모님도 가실날이 머지 않았음을 아는 탓이다.
제사를 지내곤 양지 바른 곳에 멍석을 깔고서 점심을 했다.
작년엔.
이 제사에 어머님도 참석해서 도란거렸다고 했는데.....
그 빈자리.
그 빈자리가 너무 쓸쓸해 보인다.
이렇게 좋은 봄날에 어머님 모시고 왔으면 얼마나 가슴 뿌듯했을까?
당신의 행복해 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가슴이
벅차 올랐을까?
그 환희에 찬 모습조차도 이젠 상상속에 묻어야 하는 것....
쓸쓸한 일이다.
우리들이 그렇게 소란스럽게 식사하고 애기해도
당신은 그저 조용히 듣고만 있는걸까?
당신의 사랑하는 동생들이 가까이서 소란거려도
당신은 모른척하는 걸까?
삼오는 일찍지내고, 동네 사람들은 확성기로
초대해서 술 한잔 대접했었다.
-아유 호상이여 호상..
얼마나 행복한 양반이여..
이 좋은 날에 돌아가셨으니......
호상?
왜 죽음앞에 그런 애기를 하는걸까?
죽음앞에 좋아서 날뛰어야 한단 말인가..
망자 보담은,
남은자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한 말이겠지......
육친과의 영영이별인데 호상이란 단어가 어떻게 나올수 있는가...
외롭다.
어딘가 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