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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
관악산에 가자구요.
오래 되었죠?
-글쎄......
그래 볼까?
헌데............
헌데, 마음이 별로 끌리지 않구나.
암튼 오늘 저녁에.........
한 8 시경에 전화 해 줄래?
- 알았어요.
가요, 꼭.....
내가 차 갖고 갈께요..
글쎄..
왜 끌리지 않을까.
산에 간지가 상당히 오랜거 같은데........
- 왠지 낼 어딘가에 갔다와야 할거 같애.
미안, 미안....다음에 갈께.
거절하고 말았다.
그녀도 ,마음이 편치 않았으리라.
그제 저녁도 그녀가 잡은 분위기속(?)의 식사였지만 별로였다.
데면 데면하기만 했다.
전처럼 그렇게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만나면 실없는 농을 좋아했던 나.
그런 나의 농담이 실없어도 거기에 늘 동조하고 그런 농담을 좋아했던 그녀...
직설적이고, 숨김이 없어 좋단다.
지금은,그럴 맘이 없다.
그렇게 썰렁하게 변한 것..
나도 모른다.
요즘의 내맘을 아는지라 탓은 않해도 그년들 내 모습이
얼마나 멋이 없을건가.
산에 오르면 조금은 달라질지 모른다.
허지만,
다가서지 못하는 마음.
이런 변심(?)에 그녀가 삐질지도 모를일..
누구 보담도 더 가까이서 대화했던 사이라 이미 파악은 했겠지만.....
알수 없는 마음.
그리고, 간사한게 인간의 마음이라서.......
내 마음에 모든 번민들을 훌훌 털어 버리고 조금은 머언 산으로 가고도
싶은데........
그런 산에 간들 마음은 그저 초조하고, 불안해서 자꾸 핸폰을 두드릴텐데...
그게,
편한게 아니다.
마음 졸이면서 병실을 지키고 있는 두 여동생.
그들에게도, 도리가 아닐거고.....
- 오빤,
너무 그렇게 마음 아파하지 말아요.
우리들이 최선을 다 하고 있어도 안되는 걸 어떡해요..
- 그래, 그래....
인간의 한계인걸....
나 괜찮아......
어떡하니?
너도, 나도 우리 탓이 아닌걸...
이런 절대 절명의 위기감 속에 쌓여 있는데..........
순간의 울적함을 달래려고, 산에 오른다??
산에 가서 까지 그런 울적한 모습으로 그녀에게 대할수도 없고...
차라리.....
내 혼자만의 깊은 곳에 울적함을 가둬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녀의 마음.....
난 안다.
조금이라도, 위안을 주기 위한 배려란 것.
산에 가잖것도, 식사하잖것도..............
짙은 회색의 구름을 뚫고서 햇빛은 나게 되어 있다.
언젠가는............
내 마음은, 지금 그런 회색빛 어둠으로 쌓여 있어도..
언젠가는, 그런 밝은 빛을 낼거다.
인생이 늘 이런 우울의 그늘속에서 살아야 한다면 존재의 의미가 과연
필요한 것일까?
삶이란 것이, 늘 그런 고통의 이어짐이라면 그래도 ㄱ 고통을 이어갈 이유가
있을까?
그러지 않을거다.
어둠으로 덮어있는 절망이라도, 언젠간 밝은 햇살을 믿기에...........
그 절망을 절망으로 보지 않고 희망이란 색으로 보는 거다..
늘 소망의 눈 빛으로 바라본다면..........
소망은,
소망아닌, 현실로 다가서리라.
회색의 음침한 빛.......
밝은 빛으로 다가서리라.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