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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동안 멍하니 책상 지키고 앉아 있는게 하루 일과다.
밀려드는 회한과,
지난 날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간다.
다 부질없는 생각들..................
요즘 말이 줄었다.
내 마음을 알지 못 하는 몇 사람은 왜 모임을 주선하지 않느냐고
항의성 전화도 보낸다.
- 요즘 조금 마음이 편치 않아서....
하고 얼버무린다.
이번 주엔 소주 한잔 하자던 동장도 내 마음을 아는지,
내 얼굴에 어리는 수심을 아는것 같다.
-갑자기 시골갈지도 몰라요.
내 마음을 읽고 있는 그녀가 퇴근 시간 맞춰 온단 것도 반갑지 않다.
- 다음 기회로 미루자.
집에 빨리 가봐야 돼.....
아니다.
집에 빨리 가고 싶지 않다.
아니, 그 전화기 곁에 붙어 있어야 옳다.
허지만, 불안감은 차라리 더 멀리 있고 싶다.
주위가 허전한 순이......
불안하고, 심란한가 보다.
누가 옆에 있어 주었음 좋겠단다.
- 걱정마,
상윤 형님에게 모든 것을 다 부탁했으니, 그대로 따라..
글고, 이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져라.
그게 더 좋은 것일거다.
이런 위로만 하고 끊었다.
위중인데도,
아들들은, 뿔뿔히 헤어져 먼 곳에 있으니 기각 막힐일이다.
과연 이런 아들들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어쩌면 빨리 부음만을 기다리고 있는건 아닐까?
당연히 달려 가야 하는 것을 못 가고 있다.
감기와 직장을 핑게로..............
오는 길엔,
무심코 들렸던 까루프 매장.
부부동행으로, 때론 행복에 넘친 모습으로 매장으로 나온 사람들...
전쟁을 피하기 위해 사재기 하러 몰려든 이라크 사람들 처럼 보인다.
-한 꺼번에 저렇게 많은 물건을 사야 할까?
내가 필요한 물건 보담은, 애들이 좋아하는 과자류..
한 보따리 샀다.
영란이도 감기에 감염되었는지 영 기운이 없어 보였다.
먹을 것만 두 보따리...
45000 어치를 샀다.
와이프의 잔소리 한 마디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래도 마음은 왠지 허전하고,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