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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영원속에 새길 이름 어머니

 

하루내 집안에 칩거하고 있었다.

혹시나?

시골서  전화라도 오면 어쩔건가......

 

 

관악산에 가자고 하는 그녀의 전화도 매정하게 끊었다.

왠지,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하다.

 

 

촌각을 다투면서 가뿐 숨을 몰아쉬는 어머니를 바라보려니

가슴이 아프단  순이..

-차라리 편히 가셨음 좋겠어.

그 고통이 오죽하겠어요?

 

 

이게,

당신에게 준 운명이라면, 더 고통 느끼지  않고 편히 가셨음 좋겠다.

어쩌면,

당신은, 당신의 운명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통 느끼지 않고 홀연히 떠나셨던 아버지..

부러울지도 모르겠다.

 

 

-누나도  왔고,

수원의 형님 내외도 왔단 순이..

어쩌면, 이게 마지막으로 대면일지도 모른 일이라...

 

 

이젠,

더 나은 치유를 바라볼순 없고, 덜 고통 느끼시게 해 드리는 것이

도리일거 같다.

 

 

갑자기 연락이 올거고 우린 헐레벌떡 가겠지.

그리고, 당신은 사랑하는 아버지 옆에 모시겠지..

이미 당신이  쉬실수 있는 자릴 만들었지 않는가..

 

 

왜 이리 마음이 허전하고 허무할까.

왜 세상이 이리도 재미없고 적요할까.

 

 

나를 이 세상의 누구보담도 인정해 주고 다정한 눈길을 보내줄 사람

이 없다는 사실.

투박한 손길이지만  잡고서 흔들어 주셨던 따스한 손길..

-며칠이나 있다가  갈래?

그것 부터 물으시던 당신.

 

 

조그만 집이지만,

늘 든든한 맘이 들었었는데...........

늘 당신의 따스한 눈동자를 의식하고 살았었는데....

이젠, 그런 믿음을 어디에 둬야 할가?

 

 

자연의 섭리따라 헤어질 시간이 되어 헤어지는데,

왜 이리도 이별이 아픔으로 전해질까.

누구도 막지 못하는 그 길을 가실 뿐인데 왜 이리도 섭섭할까.

떠나실 어머님,

마음 편하게 가시게 밝은 얼굴을 보여주자.

오늘 밤 꿈에 ,

밝고 명랑한 얼굴로 대할께요,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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