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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우리사회 기득권층의 자화상


  


강남이 동요하고 있다고 한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기득권층이 많이 몰려 살고 있는 곳을 통털어서 일컫는 지역인 강남에서는 최근 전쟁위기와 경제위기에 대비해 달러사재기 금사재기 이 나라 떠나는 준비하기 등 자신들의 재산과 몸을 지키기 위한 온갖 자구책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선 때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가장 적었던 지역의 특성답게 참여정부의 강한 개혁정책으로 인해 자신들이 그동안 누렸던 기득권이 침해될까 우려하는 분위기까지 겹쳐서라는 것이다.


9.11 테러와 미국의 이라크 침공임박이 세계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와중에 불거져 나온 북한 핵 문제로 국내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덮힌 것은 사실이다.


또한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에스케이그룹의 분식회계사건까지 겹쳐서 현재 우리의 경제는 크게 불안하다. 국민 모두 이러한 상황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하루 벌어 하루 살거나 월급쟁이들에게 더욱 심각한 상황일 것이다.


재산이 많은 사람들이야 아무리 어려워도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서민들은 소비를 줄이고 가계대출을 제대로 갚아 나갈 수 있을지 걱정하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이 땅에 전쟁의 먹구름이 덮이지 않도록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기대하고 있다.


투명한 기업경영과 금융의 내실화를 통해 우리경제가 안정되고 국제적인 신용을 얻게 되기를 염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사회의 소위 지식인들과 부유층 권력층이 몰려 살고 있다는 강남에서 이러한 반국민적 망국적 행태가 벌어지는 것은 이땅이야 어떻게 되건 나만 잘 살고 나만 빠져나가자는 극도의 이기주의의 표출이 아닐 수 없다.


강남은 돈과 권력 교육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고 무분별한 소비행태가 거론될 때마다 표적이 되는 지역이다.


사람의 진심은 상황이 어려울 때 극명하게 드러나는 법이다. 교육집중 권력집중 부의 집중으로 없는 사람들의 한숨을 자아내게 하고 있는 강남주민들의 이러한 행태는 그동안 이 사회 기득권층의 부도덕한 내면을 숨김없이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 한 겨레 신문에서 옮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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