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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보리밭 사이에 듬성 듬성 나던 냉이.
그 냉이로 국을 끓인 이모님.
- 봄엔,
이 냉이국이 맛이 있는데...
맛이 어쩌냐?
- 맛이 있어요.이모님.
저 이 냉이국 참 좋아해요.
꼭 어머님이 자주 끓여주신 냉이국맛이다.
어머니는,
내 입맛에 꼭 맞게도 맛있게 해 주셨다.
쑥국이든,
냉이국이든...
-엄니 돌아가시고,
내가 어찌 혼자 살란가 몰겄다..
한 평생을 이렇게 가깝게 살다가...
-그러니깐,
이모가 자주 자주 기도해 주세요.
-기도는 저녁마다 한단다.
왜 기도를 않겄냐?
-신앙심이 돈독한 이모님이 해 주심
봐 주실것도 같은데.....
-글쎄..??
부지런하고,
정정하시던 옆집 이모님.
이젠 이 이모님도 건강이 별로 좋지 않다.
아들들은,
다 딴곳에 가서 살고...
자매가 둘이서 의지하고 살았는데.........
다시 그럴 기회가 오지 않을거 같다.
이모의 걷는 모습과,
옆 모습은 어머님과 너무도 흡사하다.
함께 붙어서 산지 오래라 ㅡ그런가.
너무도 닮았다.
-자주는,
올수 없겠지만 그래도 마음이라도 자주 올려고 해라.
이런 일 보담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냐?
-그래요,
이모님, 건강 잘 챙기시고 기도 많이 해 주세요.
기적이 일어 나게요.
차가 사라질때 까지 그 자리에 서서 바라보는 이모님.
그 모습은,
내가 왔다가 갈때 늘 동구밖을 사라질때 까지 바라보다
들어가시는 어머니 그 모습이다.
내겐 ,
이모는, 바로 어머니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