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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내 슬품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간은 흘러가게 되어있다.
하긴,
주위사람이 내 아픔을 알바 아니지.
창 밖의 아파트 단지엔,
벌써 연초록 푸른 잎새를 피우기 위하여 준비하고 있다.
남쪽엔,
비가 내린다는데 여긴 화창한 날씨....
-내가 죽으면,
누가 가장 슬퍼할까?
어렸을때,
부모님께 매를 맞고서 뒤안에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
-어머니일까, 아버지 일까?
것도 아니면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누나인 소복 누나일까?
내가 미워 매를 든 부모님을 가슴 아프게 하기 위하여 죽어
버리고 싶었다.
내가 죽어 버린다면 어머닌 얼마나 애통해 할까.
그게 통쾌할거 같았다.
감수성 예민한 탓이었나?
-아냐,
며칠이고 슬퍼하다가 어느 날엔,모두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말거야.
내 얼굴 조차도 까맣에 잊어 버리고 말거다.
그럼 죽을수 없지.
억울해서......
내가 왜 그런 어리석은 생각을 한단 말인가...
내 가슴에 어떤 응어리 져 있고,
내가 어떤 아픔에 놓여있는지 세상사람들은 알바 아니다.
그들은,
나완 무관하게 그저 자기들의 인생을 살아갈 뿐이다.
내가 설혹 이 자리에서 죽어없어진다 해도 그들은
오늘 하루를 즐길거다.
슬픈일이다.
누군가의 기억에서 사라진다는 것.
망각의 늪으로 빠져 버린단 것.
이건 미운 감정보담도 더 가슴아픈 일이다.
잊혀진 사람.
공 시디 800mb를 사려고 까르푸에 갔다고 그냥 왔다.
거건 700mb 뿐..
대신 시디보관용 지갑을 샀다.
30 개들이 지갑.
토요일의 까르푸.....
많은 사람들의 쇼핑을 즐기고 있다.
새로운 물건을 산다는 것.
얼마나 기쁘겠는가?
저 사람들은,
내가 지금 어떤 심정에 놓여있는지도 모르고 저렇게 깔깔거리고
있다.
주위엔,
자신 들 뿐....
어떤 누구도 자신들의 행복을 방해할 사람도 없다.
내 심정을 몰라준 그들이 왠지 밉다.
어리석게도...
저들이,
주위인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들의 행복의 성을 쌓듯이
난,
나의 성을 쌓아갈 뿐이다.
우린 모두가 군숭속에 섞인 고독한 존재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