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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 없이 상경해야 한다.
내가 몸 담고 있는 작은 직장을 나가야 하기때문에..
-저 담주 내가 근무할께요.
하고 전화하면 되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엄니,
나 갈께요.
가서 또 올께요.
건강하게 계셔야 되요?
건강하게 견뎌야 해요,네...
내 말뜻을 아시는지 모르는지 고개만 끄덕거린다.
자꾸 말씀은 하고 싶은데도 되지 않나 보다.
그 표정은 읽을수 있다.
< 오늘이 어쩜 마지막 모습은 아닐까?
이런 생전의 모습을 다시 볼수 있을려나...
이 따스한 엄마의 손길을......
이 작은 손으로 우리 6 남매를 건강하게 기르셨던 위대한
우리 어머니...>
혼자 덩그마니 병실에 남겨두고 훌쩍 떠나려니 마음이
아프다.
내가 얼마나 절박하면 이런 중환자실에 어머님을 남겨두고
떠나야 한단 말인가?
혼자남은 어머니를 보살펴야 하는 순이도 마음은 외로운건가
보다.
하긴,
내가 있다고 해도 도움도 주지 못했으니...
초췌하고, 병든 어머니의 모습땜에 울적했다.
오는 내내...
평일이라선가?
서해안 고속도로는 너무도 한가하다.
이 비스토로 150 km로 씽씽 달렸다.
전혀 무리를 못 느끼겠다.
-어머니,
제발 건강회복하세요.
걷지는 못해도 소생만 하세요.
당신의 작은 몸은,
저희들이 이 힘든 세상을 버틸수 있는 마지막 보루같아요.
당신이 지켜 주셔서 그래도 이 세상이 좀은 견디기 쉬운거
같아요.
제발,
저희들에게 기적을 보여 주세요.
사랑의 기적을.....
화창한 봄 날씨 조차도 흐려 보인다.
누가 막을수 있는 길이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