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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3 일째

* 이 거리를 생각한다 *

 

양광이 따사롭다.

어제 형수가 해온 찰밥으로 간단히 식사하고,

나주 시내 나들이.....

 

 

하긴,시내라고 해야 손바닥 만한 곳이라....

금방 한 바퀴 돈다.

 

 

< 이화 약국>  이 있던  중앙동 4거리는 여전히 붐볐지만,

건물들은  여전히 초라하다.

 

 

-저 편으로 올라가면 미술 선생였던 김 달수 선생님 댁.

한참 내려오면 내가 자전거를 보관했던 자전거 鋪.....

그 비좁은 가게엔 왜 자전거를 그저 무료로 맡기에 했을까?

자기의 자전거를 고치는건 거기서 하게 한 이유였나?

 

 

- 나주 극장 뒷편엔,

우락 부락한 선배들에게 끌려가 호주머니를 홀가당 뒤져

돈을 빼앗겼던 곳.... 

그 돈은 나중에 김 달수 선생님 의 사모님으로 부터 되돌려 받았지..

 

 

- l.g쇼핑 센타가 들어선 곳은 양복지 도매점.

처음 면사무소에 들어갈때 양복지를 끊었던 곳.

그 천으로 바지를 맞췄던 곳이 어디던가?

 

 

- 저 문은,

시골아낙들이 각종 농산물을 가져와서 좌판으로 벌려놓던 곳.

그런 넓찍한 공간이 거기 말고  없었던가 보다.

 

 

지금의 거리지만,

난 다시 지난 추억속을  걷고 있다.

10 대에 뻔질나게 걸었던 시내..

이젠 50 대가 되어 걸어도 별 변함이 없다.

 

 

-그 도로가 그 도로고,

풀썩 먼지이는 도로도 여전하고.......

이면도로엔 선술집이 다닥 다닥 붙어 있다.

 

 

생산적인 것은 없고 모두가 소비 도시인가..

먼지이는 도로에서 좌판을 벌리고 나물파는 아낙의 얼굴이

애처롭다.

그래도 고향은 떠나기 싫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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