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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병실로 전화했다.
오늘은 좀 어떠니?
식사는, 그리고 컨디션은...??
마침 이모님이 와 계시다는 거다.
그럴테지.
당신들이 어디 평범한 동기간 이던가...
- 이모,오셨어요?
이모도 건강이 좋지 않을텐데...
- 그래, 어쩌냐?
엄니가 저렇게 내가 와도 하나도 반가운 표정이
아니니 답답하구나.
자주 오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더구나...
5 명의 이모중 두 명은 별세했고,
이젠 3 명이 생존해 계시지만,
이모도 건강이 좋은 상태가 아니다.
외할머니가,
딸만 다섯을 낳아,딴 동네로 시집 보내기가 아까워
모두 한동네에 모여 살게 하고 , 또 땅마지기나 떼어
줘서 살고 있었다.
그렇게 할수 있는 외할머닌 대장부 다운 기개를 갖고 있었나 보다..
쉬운게 아닐텐데..
그런 조건으로 결혼을 성사시켰고, 한 동네서 살수 있어야만
딸을 줄수 있다고 했다 한다.
한 동네서 낳고 자라서 또 시집가서도 같은 동네서
살고 있으니, 그 끈끈한 정은 어찌 말로 할수 있을가.
지겹기도 할텐데 군말않고 잘 살고 있었던 이모들...
어렸을때 부터 이모란 이미지는,
내가 가장 친근감있게 느껴온 인척이다.
큰 아버지 보담도, 사촌들 보담도 더 가깝게 느꼈던 인척이다.
그렇게 오랫동안을 한 동네서 살아왔지만,
단 한번도 얼굴 붉히며 다툰 것을 보질 못했다.
서로 도와주지 못해 안달하는 그런 사이좋은 동기다.
전화하면 늘 정다운 대화 보담은,
다투는 소리가 자주 들리던 와이프완 대조적이다.
의지하고,
늘 만나서 대화하던 큰 언니인 어머니의 입원은
말은 안해도 슬플거다.
어머니와의 이별도 이별이지만,
자신들도 머 잖아 떠나야 한단 사실.
그 현실이 더 아픈것인지도 모른다.
죽음앞에 초연할수 있는 사람이 대체 얼마나 될까..
어머니 퇴원하고 쾌유 될때,
이모님 모셔다가 저녁이라도 들면서 오손 도손 대화하는
모습을 볼수 있게 해야 겠다.
생존시의 모습들도 더 많이 켐 코더에 저장하게 하여야지.
남은건,
그런 흔적 밖에 뭐가 더 있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