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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그대의 새 봄

 

<< 김 경 복 >>

 

 

축구공을 차고 있다 아이들이


핏기가 도는 풀밭


묵은 낙엽들이 그리움의 모퉁이마다


옹송거리며 지쳐가는데


햇살이 빨간 모자를 쓰고


노란 셔츠를 입고


축구공을 차고 있다


공은 낮게 구르다 잠깐씩


하늘로 떠오른다


우리는 희망의 입술이라 이름 짓는데


3월 황사바람이 아직 이마에 차다


까치집이 흔들리고 있다


그대를 기다릴 뿐,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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