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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3 일째

3 월이지만....


  

3 월의 새벽.
아직은 차다.


늘 그러듯이 배란다 문을 연다.
밖의 날씨가 어떤지.........
하늘은,
온통 희뿌연한 안개로 덮혀있다.


- 안개가 많이 낀 날은 미세한 먼지가
지면에 낮게 깔려있어 운동에 좋지 않다던데...??


가벼운 추리닝 차림으로 나섰다.
싸한 한기가 차게 느껴진다.
사방은 고요하다.
다들 이른 아침의 단잠에 취해있는 이른 새벽..


늘 이때쯤엔,
하얀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던 그 집은,
아직 꽃 망울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그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 기분이 좋던 그 집.
늘 뜰이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고, 창문은 밝은 베지 색의
커텐으로 쳐 있던 그 집.
마음도 목련 만치나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겠지.


- 아직은 멀었나?
봄이 오기엔.......


약간의 가파름을 오르자 금새 후꾼 거림과 땀이 난다.
지금은,
썰렁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볼품없어 보이는 산...
얼마전만 해도 늦은 봄엔,
밤꽃 냄새와 , 아카시아향이 진동했던 이 산.....
개발이란 미명하에 볼품없는 모습으로 되어 버린 산.
망가지면 복구가 영영 불가능한데......


몇몇의 사람들이 뛰고 있다.
더 건강하기 위하여...........
더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하여...


이 까치산에 오른지 어언 10 여년이 넘는다.
비록 작은 산이지만,
이 산에서 하루를 열었었지.
대 부분의 사람은 다 아는 얼굴들...
가볍게 목레를 하고 지나쳐도 반갑다.


-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기 위하여....
운동의 변을 이렇게들 말 한다.
병마에 시달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함이란다.
병마에 시달리는 추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
홀가분하게 떠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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