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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일,
수영장에 보냈던 초등학교 1 학년정도?
염창동에 있던 수영장..
- 너 친구들과 함께 오던가...
혼자 올땐 꼭 129 번 버스확인하고 제일병원앞서 내려..
알았지??
그렇게 입이 닳도록 사전 교육을 시켰지만,
한번은 엉뚱한 버스를 타서 벌렸던 해프닝.
올때가 되었는데 오지 않는 영란이.
집안은 근심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아빠,
나 빨리 델려 와..
-어딘데, 거기...?
-몰라,
그냥 기린 약국이라고 만 써 있어.
-그럼 누구 옆에 사람이 있음 바꿔줘봐..
129 번 버스 탄단것을 128 번을 탔나 보다.
노량진에서 방화동 가는 버스..
무작정 종점에서 내렸고, 겁이 덜컥 나더랜다.
아는건 < 기린 약국 > 뿐...
- 방화 삼거리로 와서 주유소 옆에 기린약국이 있다.
제가 이 약국 아저씨에게 잘 애기해 놓을테니 약국으로
오세요..
그렇게 친절하게 알려주던 고마운 아줌마.
단숨에 달려간 기린 약국..
내 새빨간 ㅡ프라이드를 보자 마자 달려온 영란이.
그리고 재빨리 차에 오른다.
마치 유괴되어 돌아온것 처럼....
- 이거 혹시 유괴아냐??
하고 걱정했던 마음.
그 반가움을 뭐라 할수 없었다.
- 아무것도 모르고 기린약국 이 뭐냐?
그렇게 놀렸던 기억.
봄비가 와서 그런가?
영란이 생각이 나고, 보고 싶다.
이게 정이란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