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봄은 오고 있는데....



  
기분 전환 하려고 그녀와 산행 약속.
5 시 정각 그 약속 장소..


아뿔사~~!!
기다림에 지친 그녀의 전화 벨 소리에 깨어 보니
6 시 정각이다.
이런 일이 없었는데..


요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 그런가?
자다 깨고 하는 불 규칙한 수면 리듬..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도 분명히 병일텐데....


오늘은,
차도 갖고 오지 않고서 온 그녀.
새벽같이 아들 녀석이 동대문 시장에 갔단다.


다른때 같음,
1 시간 정도 늦었음 꽤나 지청구를 견뎌야 했는데..
내 우울을 아는 그녀 인지라....
이해해 주고 있다.


좋은 친구다.
아플때 곁에서 좋은 말 벗이 되어 주고...
그 상처가 깊을때 상처를 어루 만져 주는 친구..
요즘 너무도 많은 배려를 해 주는 그녀가 그저 고맙다.
이런 좋은 여자를 볼수 있는 내 안목에도 자족하고 있다.


내 차로 달렸다.
약간 늦은 시각이라선가?
남부 순환도로는 어느새 차가 많아졌다.


20 분 정도 달려서 도달한 주차장.
너무 과속한건가?


따근한 커피 한잔에 몸을 녹이고 오르는 산..
지금은,
진입로가 잎이진 앙상한 가로수로 맞이하지만,
머 잖아 연분홍 벚꽃으로 환상의 터널을 만들거다.
등산객을 환영하는 아치형의 화원속으로.....


말 없이 걸었다.
내 기분을 아는 그녀인지라..
그녀도 별 다른 말이 없이 따른다.


새벽 공기가 아직은 차게 느껴져도 겨울의 그 한냉한 공기는
가고, 왠지 포근하게 느껴지는 계절..
봄이 오고 있다는 증거리라.


안양과 서울대 후문으로 갈라지는 반환점의 그 너른 바위..
시간만 충분했음 안양쪽으로 가고 싶은 유혹을 접고서
서울대 쪽으로 가기로 했다.


잠간의 휴식.
그리고 저 아래의 계곡.
아직은 회색빛의 어둔색으로 잠겨 있는 관악산 계곡..
이런 회색빛의 산에서 노란 산수유가 피어나고
연초록의 수줍은 새싹들이 고개를 내밀거다.


어김없이 찾아 드는 이런 섭리.
태초로 부터 이어져온 어길수 없는 자연의 순리.
숨죽이고 기다려온 생명들..
봄이면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생의 환희를 노래한다.
생의 축복, 생의 찬가.


아직도 깊은 아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
그건,
당신의 의지로썬 깰수 없는 것이라...


오늘은,
아버지 제일(祭日).
허지만, 하늘 나라에서 어머니 하나 보살피지 못한 죄로
우린 그냥 제일을 넘기자 했다.
당신 가신후로 처음일거다.


죽은 나무에서 새싹이 돋고,
동토에서 싹이 트듯.......
당신도,
이젠 훌훌 털고 그 우울의 병실에서 벗어 났음 좋겠다.


우리에게,
당신의 해 맑고 건강한 웃음을 주는 것이 최상의 선물이 될거
같은데, 왠지 멀어 보이는건 내가 약한 탓일까.....
생이 소생하듯,
당신도 이젠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뀌었으면....
이 봄이 오는 길목에서 그런 기원을 해 본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1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