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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에 가면 들르는 사촌 형수의 집..
하두 변덕이 심해 어머님은,
별로 달가워 하지 않던 분였다.
시집와서 내가 반말 했다고 ..
- 형수 보고 허소 가 뭐라요?
함서 날 두고 두고 놀렸던 형수였다.
그래도 ,
날 만나면 반갑게 맞이했던 분였는데...
지난 여름에 가시고 말았다.
영영 오시지 못할 곳으로 .......
습관 처럼,
그 집 앞을 지남서 휘 둘러 봤다.
아직,
정리를 하지 않은 탓인가?
팔려고 내 논 집인데 누구도 거들떠 보이지 않는단다.
누가 시골에 와서 살려고 할까...
- 오셨소?
고생 많지요?
하고 말을 걸어 올것만 같은 그 집..
토방위엔, 주인 잃은 흰 고무신 한켤레 놓여 있다.
아무도 신을 사람 없는 고무신이 쓸쓸해 보였다.
빈 집..
마치 마실 가시고 빈 것 같은 기분..
방문 열면 수더분한 형수가 맞이해 줄거 같다.
벽에 사진이며,
빈 창고에 꽉찬 장작 더미와 농기구들
녹쓴채 처 박혀 있다.
마당 가엔 이미 푸른 이끼가 끼어 있어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 집임을 말해 주고 있다.
적요만이 감돈 빈 집..
- 그래,
사람은 한번 가면 영영 그 모습을 볼수 없어.
영원히 침묵에 묻혀 버리지...
자기의 어머니 집을 더 두고 싶은건가?
아님,
그 안에서 어머님의 추억을 그리고 싶은건가?
처분않고 내 버려둔 빈 집.
아무도 살지 않은 그 형수의 집이 왠지 마음을
더 아프게 하고 있는거 같았다.
터만 남은 장자동 이모의 집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