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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세현이의 성적표..
상상을 했지만,
어안이 벙벙했다.
- 세상에..
어쩜 세상에 이럴수가...???
2 학년 전체에서 중간에도 끼지 못한 그런 성적.
그걸 내 밀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왠지 계면쩍은 일이고, 어쩌면 보이기가 죽을 맛이겠지..
와이프와 난,
동시에 서로를 쳐다 봤다.
-이번엔,
어떤 수단을 써서 라도 과외 선생을 붙여 주던가,
아님 학원이라도 보내줘요..
-아니,
저애가 무슨 학원에 가지 않아서 또는 과외를 못해서
그런 건가?
아직도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은 거야..
그때 까지 기다리자고...
동안에,
채찍도 들었고, 자극적인 요법도 써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입만 아팠지...
< 스스로 마음에서 울어나는 순간까지 기다리자..
외부의 자극이던가, 어떤 변화가 오는 순간이 있을거야..
너무 초조하게 기다리지 말고 기다리자...>
동안에,
그대로 뒀다.
나름대로 자신의 존재와 공부의 필요성은 어떤 이유로 필요하단것을 가끔은 설명을 해 주었다..
녀석이 성격은 좋아 애기 하면 경청은 했기에...
와이프의 입에 바른 잔소리 보담은 한 마디의 조용한 말이
더 효과가 있어 보였다..
- 그래,
너 성적표 받고 나서 어떤 생각이 들던?
그렇게 나올걸 너도 상상을 못했지...??
- 네.
- 어때?
같은 조건에 같은 나이에 다른 애들은 공부 잘 해서 좋은 성적
받고 싱글 벙글 하는데 넌 그런 것이 아니잖아?
누가 네 성적표 물을가봐 겁이 나고 그렇지?
공부 해야 하겠지?
- 네..
- 아빤,
너 보고 공부 하라 어쩌라 하지 않겠다.
왜 냐면 넌 스스로 느낄때가 있을테니까..
책은 시간이 흘러도 볼수 있지만, 공부는 그 때가 있는거야
네 나이에 할수 있는 공부.
그걸 해야 하는 거야.
앞으로 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더 많은 양의 공부를 하여야
할 싯점이 오고 있어..
그런데 놀고 있으면 어떻게 하겠어?
그래서 공부란 다 때가 있는 거라고 하잖아...
아빤,
네가 누구 보담도 더 잘 할수 있고 맘만 먹으면 그 성적이
몰라 볼 정도로 쑥쑥 오를거란 것을 믿고 있어.
다만,
네가 공부해야 한다는 그 당위성을 잊고 있는거야..
네 마음에서 불 처럼 일어나는 그 열정을 난 믿을게..
언젠가는 하겠지?
이대로 주저 앉고 말진 않을거지?
- 네..
16 세..
사춘기 시절..
이유없는 반항기..
호기심이 발동하는 그런 시기.
공부 보담은 이성이 더 알고 싶은 시기..
채직질을 하지 않기로 했다.
스스로 용솟음 치는 그런 갈망을 느낄거다.
그때를 확신을 갖고 기다리자.
그게 현명한 방법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우선 지금은 답답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