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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중환자 실에서 꼬박 밤을 지새웠다.
어쩜 하나 같이 그리도 힘든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지...
보기에 안타깝다.
병원에 있다는 그런 답답함은,
이 중환자 실에 들어서는 순간...
차라리 사치란 감정이 든다.
- 저렇게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사람도 있는데...
이렇게 땅에 딛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축복 받은
인생인가?
나는, 얼마나 행복한 존재인가?
환자 4 명에, 보호자 4 명..
이들도,
자정이 되면 어쩔수 없이 밀려드는 졸음에 떨어진다.
거긴 간호사 딱 1 명.
간호사 1명이 꼬박 밤을 지샌다.
잠이 들었다가도 눈을 뜨고 보면 어김없이 환자를
보살피고 있는 천사..
이들이 천사가 아니고 뭔가?
4 명을 쉴새 없이 돌아다님서 그들과 고통을 함께 하는
이런 간호사...
백의의 천사가 아닌,
청의의 천사일뿐....
- 일주일전에,
위암판정 받고서 수술한 30 대 환자..
- 목구멍에 호스를 끼워서 가래를 걸러내는 50 대 암 환자.
- 4 년간을 식물인간으로 살고 있는 어느 60 대 환자..
그리고,
어머니...
모두가 어렵게들 버티고 있는 사람들..
그래도 가장 조용히 밤을 보내고 있는 환자가 어머니 아닐까?
아니러니 하게도 나이가 가장 많은 어머니가 그래도 경한 환자에 속하고 있다는게 위안이 된다.
- 삶이 뭣일까?
멀쩡한 목숨을 끊는 사람도 있는데 저렇게들 살려고 발버둥
치는 걸까?
삶의 끝자락에서 저렇게 끈을 붙들고 있는 저 사람들....
4년간을 입퇴원을 일상사로 여김서 사는 사람..
저런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 걸가, 도대체...
< 안락사 >란 것이 과연 무의미한 것인가?
저렇게 사는 것도 진정한 삶의 모습이라고 안락사를 비난한
것이 과연 온당한가?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도 고통인 이런 환자..
어쩌면 편히 쉴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이 더 인간다운
것이 아닐까....
시간이 ㅡ흘러도 전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은 그런 절망,
차라리 보내 드리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비난이 무서워 결단을 못하는 가족의 심정은 아닌지.....
누가 이들을 비난할수 있는가?
내가 그런 입장이라면 또 모르지..
희미한 삶의 끈을 놓고 싶지 않은지...
악착같이 생명에의 집착을 보일지도....
내일이 없는 절망과 고통..
그것 뿐이라면 차라리....
가시게 하는 것이 나을거란 조심스런 생각을 해 본다.
환자가 느끼는 고통을 성한 사람들이 어찌 알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