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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영영 가시려는가?


  
-차도가 없고,
더 기운이 떨어지신거 같아 입원을 다시 해 봐야 할가봐요.
하던 순의 전화...


수술 부위가 문제 아니라, 엉뚱하게도 기운을 못 차리시고
있으니 갑갑하고 답답하다.


-이러다가 영영 우리 주위를 떠나실려 그러는가?


인간의 운명,
누가 거역하고, 막을 수 있겠는가?
그게 당신의 운명이라면 어쩔수 없는거 아니겠는가...


뭔가 예감이 좋지 않다.
재작년인가?
그땐, 그래도 퇴원하시고 차차 기운을 차리시고 좋아진다고
했었는데 이번은 아니다.


- 어머님 없는 세상??
어찌 할까........
어디에 가서 부딪칠 곳도 , 헛소리 할곳도 없는 것을...
그렇게 넘기시기 어려울까?


내일이라도 하향 해야 할거 같다.
살아 계실때의 손 이라도 잡아 드려야지
돌아가시고 대성 통곡 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


- 왜 우리 인간은 끊임없는 비극이 이어져 오는 걸까?


다른 사람들은 , 그럴지 모른다.
89 세의 연세..
그 정도면 된게 아니냐고....


불과 두어 달전의 당신의 생신때...
대현이가 찍어준 켐 코더의 그 활짝 웃던 모습..
해 맒은 미소를 잃지 않던 그 모습..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겨우 그 정도의 골절로 일어나시지 못하고 가야만 한단 것인가?
그렇게 나약하신 분이 아닌데...
왠 일인가?


아버지가 가신 날에도 ,
어머닌 , 담담했다.
몰라볼 정도의 침착함으로 운명으로 받아 들였다.
-어쩔거냐,
당신이 그렇게 한사코 갈려고 한 것을.....
하시던 어머니...


입원도 해 보고 할수 있는 방안을 동원해서 당신이 서실수 있게
해 드려야 한다.
가시면 돌아오던가?
한번 가시면 언제 꿈 아니고 나타나시던가..
다들, 그렇게 속절없이 떠나면 볼수 없는 이런 비극..
-아무래도 돌아가실거 같다.
하던 누님의 공허한 음성..
왜 그리도 풀이 죽은 소리일까...
우울한 마음으로 보내야 할거 같다..
어둔 잿빛 하늘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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