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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이가 요즘 바쁘다.
지금 몇번짼가, 위치 수정을 위한
편입 시험을 보러 다니고 있다.
어제도, 차태워 전철역까지 데려다 주었다.
전철역이라야 가는 길에 있는 가까운 곳이지만...
그 늦잠 꾸러기가 그래도 깨우면 일어나서 시간 맞춰
가려고 하는 것이 대단하다.
- 낼은?
- 서울 여대..
- 어디 있더라, 아 태릉쪽이구나..
- 그래..
- 좀 가까운덴 지원하지 않았니?
연대라던가, 고대라던가.....
- 아빤,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소릴 하지마...
알면서 괜히 약을 올리려 하는거야?
아픈데를 찌른 격이 되어 버렸다.
그렇지.
왜 가까운 연대라던지, 이대를 가고 싶지 않을까..
자신을 알고 있으니 그렇지...
늦게 나은 딸이라 설까?
기대가 대단했었지.
- 일류댈 나와서 할수 있음 유학도 보내주자..
이런 꿈을 꾼 적이 있었으니...
서울 장안에 있는 학교도 못가고 겨우 전문대학에 간 실력인걸..
그걸 인정해 주기까지 상당한 갈등이 있었다.
그게 현실인데......
너무나 과 포장하여 바라보고 있었으니...
- 너 시험 잘 봤니?
- 몰라, 무척 어려워..
- 그럼, 시험이 쉬운게 나오겠니?
그것도 경쟁인데.....
허지만, 결과 보다는 항상 그때 그때 최선은 다해라
그게 더 멋이 있어.
수고 했어.
맛잇는 점심 먹고 가라...
- 알았어.
이런 투다,
아직도 어리고 어린 모습 그대로 있다.
왜 영란인 그렇게 어려만 보일까?
마치 어른 처럼 훌쩍 커버린 세현이와 비교하면
늘상 그런 모습, 그대로 서 있는 영란이......
늘 애잖해 보이기만 하니....
- 아빠, 나 30 살 정도나 되어 시집을 갈거야..
- 왜, 무슨 꿈이 있어?
왜 나이를 그런 30 살에 맞춰서 갈려고 그래?
- 그 정도 먹고 가겠다 그거지...
- 뭐?
누가 그 나이가 되어도 데려 가겠데...
너 착각하고 있는거 아니야?
- 못 가면 말고.....
어떤 빽이 있길래 그렇게 큰 소리 칠가..
정말로 그 나이에 갈려고 하는 걸가.
나야 고맙지.
그렇게 내곁을 오랫동안 있어 주니...
이별,
육친과의 영영 보지 못하는 곳으로 떠나 보내는 이별과
함께 생활 하다가 시집을 보내는 그런 이별..
이게 비극이 아닐까?
- 이별 없는 세상은 없는가?
오열속에, 머 잖아 어머님을 이별할거고....
화려한 면사포 씌워 가슴에 치미는 아픔을 삼키면서
손을 잡아 끌며 보내야 하는 딸..
그런 이별이 있을거다.
그 아픔을 어떻게 견딜까?
30 살 되어 시집을 가겠단 것도 그때 가봐야 할거고...
어느 날,
- 나 시집 가고 싶어.
좋은 친구 생겼어..
하고 말을 할지도 모른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이별들...
그 이별앞에 충격 덜 받게 준비를 해야지.
웃음서 보낼수 있는 이런 이별.
축복으로 보낼수 있는 이별..
다 그렇게 이별을 하고 싶다.
자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