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히스토리
배가본드
일기장 리스트
히스토리
일기 작성시 태그를 입력하시면
이곳에 태그가 표시됩니다.
일기장 설정에서 숨길 수 있습니다.
이곳에 태그가 표시됩니다.
일기장 설정에서 숨길 수 있습니다.
어제 이어 오늘도 관악산 산행..
세현이가,
산에 가고 싶단다.
전혀 뜻밖이라, 설마 했다.
산 보담은,
집에서 티비나, 컴을 더 좋아한 녀석이 왠 일일까?
세현이가 ,
산에 간다니 와이프가 빵, 우유, 바나나,감, 귤 등등..
한 무더기를 사 왔다.
김밥도 좋아해 그건 차에 오르기전 사면 된다.
약간 쌀쌀 하긴 하지만.....
등산하긴 괜찮을 듯...
- 아빠, 비 온다고 했어,
우산 넣고 가요..
- 너나 챙기렴.
비 오면 ㅡ그냥 쉬었다 오면 되지 뭐...
달랑 베낭에 먹을거 넣고 둘이서 떠났다.
영란인,
오늘도 시험을 보러 갔다.
어젠 중앙대,
오늘은, 덕성 여대...
어떤 대학이라도 좋으니 붙어만 다오..
- 영란아, 화이팅..
잘 보고 와라...
차를 자주 타지 않는 녀석.
한 50 분간 타면서도 멀미 땜에 괴로웠단다.
- 것봐
차도 자주 자주 타고 다녀봐야지.
안타다 타면 멀미 하지..
자주 타보면 괜찮더라.......
관악산에 들어서자 가는 눈이 내렸다.
그래도 이 정도 눈은 등산하는데 지장을 주진 않는다.
더운 날 보담도 이런 날이 외려 산에 오르긴 더 낫다..
- 아빠 쉬어가요.
나 숨차서 빨리 따라갈수 없어....
-나 너 생각해서 천천히 걷는거야..
뭐가 힘들다고 그래..
이건 산도 아니야......
이게 등산이냐, 산책이지...
이 녀석과 함께 산에 오른건 참 오랜만이다.
언젠가,
일부러 힘든 코스로 해서 갔다 왔더니 다신 산에 가지 않겠단다.
하긴,
그때 깍아 지른 절벽 사이로 가고 , 오르고 해서 무서웠는지 모른다.
오늘은,
가장 쉬운 코스로 해서 갔어도 녀석은 힘들다고 투덜댄다...
- 세현아,
세상에 쉬운건 아무것도 없어,
그냥 집에서 이불이나 무릅쓰고 잠이나 자는 것이 쉬울까..
다 어려워...
이것도 등산이고 운동인데 왜 힘이 들지 않겠어....
다 힘이 들지만, 건강을 위해서 이렇게 산에 온단다.
이게 다 운동이고 ,건강하기 위한 것이니라....
가다 쉬고 , 가다 쉬고......
11시도 채 못되었는데 김밥을 먹잖다.
제사 보담은 잿밥에 관심이 있다고.....
운동 보담은,
이런 곳에 와서 먹는 것에 더 관심을 보였던 녀석이라 당연하지..
그래도 그렇지.
아침 먹은지 얼마나 된다고 밥을 먹자 하는지.......
삼막사를 지나서 염불암이 빤히 보이는 바위에서 우린 점심을 먹었다.
11 시 40 분..
눈은 점점 더 내린다.
하얀 눈이 내린 바위위에서 차디찬 김밥의 맛..
그래도 맛이 있단다.
이럴줄 알았으면 보온병에 따듯한 물이나 채워 올걸....
김밥 한개 반을 게운 감추듯 먹는다..
녀석은 오는 내내 이 먹는 것만 상상하고 왔는지 모른다.
늘 산에 오면 먹는것에 관심을 보이고 시간도 되지 않아도 먹고
싶단다....
이런 산에 오면 보통의 음식이라도 더 별미거든......
< 염불암 >
몇년간을 공사를 하더니 그 웅자를 드러냈다.
머 잖아 삼막사와 쌍벽을 이룰거 같다.
다만,
새로 지은 사찰이라 그 모습이 고색 창연해 보이지 않을 뿐.....
스님의 독경을 녹음으로 들여줘 기분을 묘하게 한다.
- 아빠?
나 여기서 불공 드리고 갈래?
- 그러렴....
녀석이 한참을 두 손을 합장하고 소원을 비는가 보다.
녀석에겐 종교란 어떤 개념이 없는듯.....
기독교도 몇번인가를 전전하더니 요즘은 그것 조차도 나가지
않고 있다.
이번엔 불교에 귀의??
- 어떤 소원을 빌었어?
- 그건 비밀이야....
안양 유원지 입구는 이젠 그 공사가 한창이다.
너절하게 지어진 더러운 건물들..그걸 다 헐어 내고 도로를 확장하고
새롭게 건물도 짓고 있다.
몇년전에 갔더니 송추도 그렇게 변모를 하더니 여기도 그렇게 변하는가 보다.
하긴,
어디 들어가서 먹을 만한 식당 하나 변변한게 없었으니.........
< 까치산 전철역 >에 오니 눈은 가는 실비로 변해 내리고 있었다.
3 시간 코스를 5 시간을 허비 했으니......
< 코코 마트 >에서 아이스크림, 과자 등등..
배낭이 빵빵하게 사 넣고 왔다.
가는 실비라도 맞았더니 다 젖고 말았네.
그래도 녀석과 함께 한 등산..
보람이 있었다.
그런 생각은 녀석도 마찬가지 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