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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아니 형님이라 불러야 더 정답겠죠?
그래요..형님이죠,
내가 늘 옆에서 보아온 정다운 형님..
어제 게시판의 인사이동에 대한 것
두 사람만 바뀐 자리...
그리고, 예감했어요.
결국은 그렇게 되리라는 것...
- 아니?
k 과장님이 그직을 물러났네.
왜 그렇게 되었죠?
다들 그러더군요.
형님,
전 알지요..
왜 그렇게 되었으리란 것.
그건,
비정한 현실앞에, 무력한 당신의 항거란거...
마지막 당신의 자존심을 보여준거란 거...
누가 알든 모르든 당신의 결단이란 거....
- 난,
이래서 k 과장님을 좋아하지 않을수 없다니까요.
멋진 사람이야 정말...
어제 어느 직원이 하던 말이었어요.
선배님, 아니 형님..
당신이 그 자리에 갔던 것도 자의아닌 어쩜 주위의 추천이
아니었을까요?
어쩔수 없이 떠 밀려간.......
동안 그 자리가 얼마나 불편했어요.
그 긴 시간을 방황과 때론 , 비감으로 보냈을 시간들.
새까만 후배가 눈 앞에서 승진하고 앉아 있을때....
밀려드는 울분과 자신에 대한 무능함을 탓했겠죠.
아픔을,
안으로 , 안으로만 삭였겠죠.
아니, 혼자 어느 호젓한 나무그늘아래서 울기도 했겠죠.
확 박차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만 참았을 당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선배님, 당신은....
결코 멋지게 잘 생기지도, 세련된 인품으로 포장되지도 않은
그런 분이었어요.
시골에 계신 우리 사촌 형님처럼 우직하게 보이는 그런 분.
늘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그저 편한 사람.
어떤 애로도 다 들어주시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그런 분.
그래서, 우린 좋아했나 봅니다.
선배님..
이젠, 당신은 모든 미련과 갈망 조차도 다 버렸겠지요.
한 가닥의 기대가 사라진 것에 당신은 그 자존심을
지켰어요.
잘 하셨어요.
사람은,
희망이 있는곳에 용기도 의욕도, 생기는 법이지요..
아무런 빛도 보이지 않은 곳서 좌불안석으로 있어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긴 시간들..
운 조차도 비켜간 그런 자리에서 정말로 고생하셨어요.
우린 다 압니다.
그 마음을......
그 비감어린 심정을 왜 모르겠어요.
늘 미소는 띠우고 있어도 속 마음은 늘 아프단 것을....
선배님,승진과 출세..
그거 물거품 같은 거죠.
그 문을 나서는 순간에 다 물거품이죠.
그런데도 왜들 그렇게 집착들을 하는 걸까요?
그게 다 무슨 소용이라고.......
그 안에서 목에 힘주고 싶은것일까요?
모 전직 구청장을 예식장서 만났어요.
다 아는 얼굴이죠..
모인 분들이 다....
알맞게 배가 나온 모습과 귀티나는 모습과 그 권위는
다 어디로 가고 ,초라하게 얼굴 여기 저기 검 버섯 핀 모습의 전직 구청장....
그 앞에 어느누구도 굽신거린 모습은 없었어요.
허리를 구십도로 굽혀 경의(?)를 표하던 충직스런 부하들..
다 어디로 갔을까요?
허무더 군요.
다 허무고 물 거품...
마음을 비우고, 편히 쉬겠단 당신의 생각..
잘 하셨어요.
이게 아니다 하고 홀연히 떠난단 사실.
그거 쉬운게 아니거든요.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당신의 참 다운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준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당신은,
우리 후배에게 귀감으로 비치거든요.
이 시대에 흔하지 않은 그런 멋진 분..
당신은,
그런 분였어요.
내내 건강하시고,축복도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