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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요즘 참 바쁘다.
하란 공부는,
하지 않고 노는데만 신경을 쓰니...
태권도 보내달라 해서 보냈더니, 거기에서 자전거를 경품으로 준 모양
요즘은,
신문만 봐도 자전거 정도는 경품으로 준다.
그게 다 결국은, 제 살 깍아 먹는 격이지만......
번쩍이는 자전거.
멀쩡하다.
뒷 뜰에,
열쇄 채워 새워 두었지만......
그게 얼마나 갈지...
녀석의 물건 소중히 하지 않는 마음
다 알고 있으니.......
만 15 살이 된 녀석
올해에 퍽도 커 버렀다.
벌써 내 키를 따라 잡고 있으니.....
하긴,
내 키가 큰 키가 아니라서 나를 닮음 안되지...
- 세현이가 몰라 보겠어요.
저 렇게 커 버렸으니........
애들은 그렇다니깐요.
아침부터 엄마 졸라 대더니, 오후에 < 노래방 > 에 갔나 보다.
3 시부터 간 노래방을 9 시가 되어서야 들어온다.
- 야, 임마 지겹지도 않아.
어떻게 노래를 6 시간이나 부르냐?
참 어지간 하다.
아빠?
친구들이 더 부르자고 한걸 그냥 왔어요.
애들은,
너무도 좋아해요...
- 그래도 그렇지 임마...
6시간이 뭐냐?
아휴 지겨운 놈들..
노래방 아저씬 돈을 벌게 해 주니 좋아하겠지만........
-덤으로 한 시간은 했을 거예요..
어떻게 신이 나던지.......
사춘기 시절의 나..
생각해 본다.
나도 더 했음 더 했지 이 보담 덜 하진 않았으니까........
- 누군가가 늘 그립고, 보고 싶고...
그런 시절..사춘기 시절이 아니던가?
혼자 있어도 쓸쓸하고, 책을 봐도 옆집 향의 얼굴이 크로즈업 되어 막연히
그리움으로 번져 오던 시절..
그런 이성이 그립던 사춘기 시절..
녀석인들 뭐가 다를건가?
- 말도 잘 듣지 않고.......
- 자기만의 시간을 갖길 원하고....
- 대화의 시간을 잘 만들지 않고....
- 갈수록 내 자식이 아닌 타인 같은 기분이 더 들고...
녀석이 서서히 내 곁을 그렇게 떠나고 있다.
이건,
어쩔수 없는 자연의 순리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더 외롭다고 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