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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5 일째

노래방

 

녀석이 요즘 참 바쁘다.

하란 공부는,

하지 않고 노는데만 신경을 쓰니...

 

 

태권도 보내달라 해서 보냈더니, 거기에서  자전거를 경품으로  준 모양

요즘은,

신문만 봐도  자전거 정도는 경품으로  준다.

그게  다  결국은, 제 살 깍아 먹는 격이지만......

 

 

번쩍이는  자전거.

멀쩡하다.

뒷 뜰에,

열쇄 채워 새워 두었지만......

그게  얼마나 갈지...

녀석의  물건 소중히 하지 않는 마음

다  알고 있으니.......

 

 

만 15 살이 된 녀석

올해에 퍽도 커 버렀다.

벌써 내 키를 따라 잡고  있으니.....

하긴,

내 키가 큰 키가  아니라서 나를 닮음 안되지...

 

 

- 세현이가 몰라 보겠어요.

저 렇게 커 버렸으니........

애들은  그렇다니깐요.

 

 

아침부터 엄마 졸라 대더니, 오후에 < 노래방 > 에 갔나 보다.

3 시부터 간 노래방을  9 시가 되어서야 들어온다.

- 야, 임마 지겹지도 않아.

어떻게 노래를 6 시간이나 부르냐?

참 어지간 하다.

아빠?

친구들이 더 부르자고 한걸 그냥 왔어요.

애들은,

너무도 좋아해요...

- 그래도 그렇지 임마...

6시간이 뭐냐?

아휴 지겨운 놈들..

노래방 아저씬 돈을 벌게 해 주니 좋아하겠지만........

-덤으로 한 시간은 했을 거예요..

어떻게 신이 나던지.......

 

 

사춘기 시절의 나..

생각해 본다.

나도 더 했음 더 했지 이 보담  덜 하진 않았으니까........

- 누군가가 늘  그립고, 보고 싶고...

그런 시절..사춘기 시절이 아니던가?

혼자 있어도 쓸쓸하고, 책을 봐도 옆집 향의 얼굴이 크로즈업 되어 막연히

그리움으로  번져 오던 시절..

그런 이성이 그립던  사춘기 시절..

녀석인들 뭐가 다를건가?

 

 

- 말도 잘 듣지 않고.......

- 자기만의 시간을  갖길 원하고....

- 대화의 시간을 잘 만들지 않고....

- 갈수록 내 자식이 아닌 타인 같은 기분이 더 들고...

 

 

녀석이 서서히 내 곁을 그렇게 떠나고 있다.

이건,

어쩔수 없는  자연의  순리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더 외롭다고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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