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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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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여전히 이른 새벽 등산갔다 왔다.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만나서 오른 등산.


날씨도,
한결 더 포근해진거 같다.


언제 부터인지, 우린 이렇게 새벽을 즐겨 가곤한다.
모두가 새벽 단잠에 빠져있을 시간에 오른단 그런
뿌듯함과, 우리만이 거닐수 있을거란 오솔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그 안에서 마시는 뜨거운 커피
한잔의 맛.....
새벽 안개를 헤치고 가끔 드문 드문 들어서는 차들...
그 빛이 뿌옇다.


커피를 마시고, 누가 먼저 말을 하지 않아도 우린 산에 오른단
사실을 알기에 천천히 걷는다.
오르는 길은 아직은 어둠에 묻혀 거대한 터널을 뚫고서 오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누가 겨울이라 할수 있을까?
이렇게 포근한 날씨를 누가 겨울이라 하겠는가?
봄 처럼 포근한 날씨...


어젯밤엔,
늦게야 잠자리에 든 탓도 있지만......
새벽 까지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뭉기적 거린거 같다.
어머님 때문에.....


편안한 잠자리에 들수 없었다.
무엇 때문에 당신은, 그렇게 회복이 더디고 그렇게 아픔을 주는
건가..
당신의 성격상 절대로 그렇게 길게 눠 있을 분이 아닌데.....


천천히 오른 등산길이었지만,
오늘은 왠지 피곤하다.
- 체력에 한계가 온 건가?


어제의 우울이 오늘까지 이어진듯한 기분이다.
내 걱정으로 어머님이 더 좋아질수도 없는 일인데....


- 왜 우리의 삶은 이런 고통의 질곡이 길게도 이어져 오는가?


내 마음의 이런 밝지 못한 심사를 그녀도 읽은듯...
조용히 산만 오른다.
센스 빠른 그녀인지라, 깊은 속내를 말하지 않아도 안다..
- 노인들은,
그 회복이 더디고 하니까 늦을 뿐이지 다른 이상은 없을거예요
나를 위로 하는 것인지, 어떤 확신에서 하는 소린지......


마음이 밝지 못함서 오른 등산..
발거름이 무겁고, 숨이 컥컥 막혀 온듯이 지루하다..
새벽의 상쾌한 공기 마져도 왠지 무겁게 느껴진다...
이런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거다.
마음이 경쾌하지 못한 가운데서 등산인들 무슨 즐거움이랴?


오늘 등산은,
어느 때 보담도 멋없고 지루하고, 말 없는 그런 고행였고,
동행했던 그녀도 퍽도 재미가 없었으리라...
우울의 너울을 벗어 던지고 새롭게 출발해 보자...
내 마음이 우울하다고 뭐가 달라진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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