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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산 포도 처녀


  
산포도 익어가는 고향 산길에..

내 마음 찾아가는 산 포도 처녀

떠날때 매달리며 눈물 흘리던

흙 묻은 그 가슴에 순정을 남긴

산 포도 첫 사랑을 내 못 잊겠네..

* 남 상규 노래 *



산 포도 처녀란 노래다.
처음으로 부대에 가서 고참들 앞에서 신고식때 부른 노래..
묘한 향수를 불러 이르킨 노래가 아닐까?
노랠 듣던 고참들이 또 부르라고 하고, 가사를 적어 달란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고참 들로 부터 사랑을 받던 노래가 아닐까?
그래서 그 뒤론 내 18 번이 되어 버린 노래...
한참 동안 리바이블로 불렀던 노래다.


왜 이 노래를 내가 불렀던가?
그때 내무반엔,
고참들이 득시글 거렸다.
제대 특명을 받고서도 김 신조 일당의 청와대 기습으로
전원 제대가 보류되어 버렸다.
그때의 이 노래..
향수를 자극하고, 더욱 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자아내게 한 것이 원인이 아니었을가?
가슴 저린 향수를 더욱더 자극했으니...


그 당시의 휴가..
그건, 일년이 되어야 겨우 순번이 돌아올까 말까 할 정도
였으니, 고향이란 말만 들어도 눈물이 쏟아졌던 시절..


그런 고독에 젖어 있던 군인들에게 아련한 향수를 자아내는
< 산포도 처녀 >가 반향을 이르킨건 어쩜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노랫말이 좋아서 몇번인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를
따라 불러본것이 이 노래였다.
나도 고향이 그립고 좋아하던 애들이 그리워 감정이란 감정은
다 잡음서 불렀던거 같다.
나도 고향 떠나 처음으로 군대를 와서 낯선 하늘아래 고향이 그립긴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가..


노래란,
우선 음정이고, 감정을 잘 전달해야 하는거 아닌가?
고참들을 위로한 노래가 아니라...
어쩌면 외롭고, 고달픈 나 자신을 달래기 위한 노래를 그렇게
노래로 발산한 것인지도 모른다.


- 야, 김 이병,,
그 노래 다시 한번 해봐라..
그 < 산포도 처녀 > 말야 임마..
-넷, 이병 김 00 노래 일발 장진...
-발사~~!!!


반주도 없이 야외 정신 교육시간에 불렀던 그 노래
그런데도 그 노래가 고향 떠난 고참들의 심금을 꽤나
울렸던가 보다.
적어도 내 후배가 들어온 몇 개월 동안은.....
이런 노래로 사랑 받아(?) 고참들의 빳다를 덜 맞았던건
아닌지 모르겠다.


얼마전에,
이 노래가 듣고 싶어 있음직한 곳에서 찾아 보았지만 찾을수
없었다.
다시 한번 듣고 싶은 노랜데.....
- 누구 아신분 이 노래 한번 올려 줘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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