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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보고가 있는 날.
일년 행사중에,
우리팀이 상사와, 주민에게 할 일을 보고하는 날.
어쩌면, 스스로 멋을 뽐내고 평가받는 날.......
그 시간이야 한 시간 정도.
허나,
한 시간이란 것이 지루함이 아니라......
아무런 대과없이 치루는 것이 더 어렵다.
긴장으로 이어질 한 시간..
그건 지루하다.
행사란,
잘 해야 본전이란 말은 늘 하던 소리다.
어젠,
전 직원이 달라 붙어 그 준비에 늦었다.
청사 안팍을 비롯하여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어야
함은 물론이고, 객관적인 눈으로 봐서 미흡한 곳을
미리 미리 손질해야 한다.
동장은,
업무 보고서 내용을 나름대로 만든 씨나리오를 보고
하루내 3 층 마이크 앞에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표정에서, 발음을 들어달란 말..
마치 연극 배우 처럼 표정과 음성까지 멋이란 멋은 다
낸다.
- 찍힌단 건 괴로우니까....
내 노라 하는 유지와 상사들이 다 모인 곳이니....
나도 오늘은,
가장 멋이 나는 옷을 입고서 한 치의 흐트러 짐이 없이
사회를 봐야 한다.
- 표정도 온화하게..
- 목소리도 듣기 좋고 나긋 나긋하게 연습했다.
- 조금 말 소리가 빨라요..
하는 직원의 지적.
늘 그게 병(?)이다.
평소의 말이 빠른 것도 그렇지만, 이런 행사엔 조금 느린듯한
속도로 해야 한단 것.
그걸 알면서도 안되는 것.
습관이 그렇게 무섭다.
시간은 가게 되어 있고.....
이런 자리에 초청되어온 사람들은 즐겁겠지..
다과가 준비되어 있고, 편한 자리에 초대되어 듣고 삼페인만
터트리면 되니까.....
4 시가 되면 끝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런 업무 보고가 끝나면 조촐한 소주 파피도 열거고...
나름대로 평가를 할거고....
- 일년 농사를 무사히 마쳤으니 우린 오늘은 술 한잔 합시다
모든 것을 내일로 미뤄 버리고..
누군가 이런 제안도 할 것이다.
괜히 마음이 아침 부터 긴장되고 그런다.
지나고 보면 한편의 재미없는 코메디 프로 같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