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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5 일째

거기엔 산이 있어...


  
금년들어 처음으로 산에 오른거 같다.
5시에 우리의 만남의 장소에서 차로 갔다.
새벽 5 시의 겨울 날씨 치곤 퍽 포근하다.
이젠,
겨울도 서서히 사라지려는가?


겨울이 가기전에,
그 무서운 꽃 샘 추위가 기다리고 있을거다.
자연은,
우리들에게, 그 봄이란 희망의 선물을 그저 주진 않는다.
혹독한, 겨울 추위를 더 느끼게 하고서 봄을 보내준다.
봄의 소중함..
그걸 알게 하기 위하여...


어김없이 봄은 온다.
동토 밑으론 서서히 봄의 온기가 올라오는지 모른다.
아직은,
겨울 추위가 남아 있다고 하지만 머 잖아 우리에겐 봄은
그렇게 또 다시 오는거다.


추울거란 생각은 기우..
차 안에 두툼한 오리털 파커를 벗어 놓고 가벼운 차림으로
올랐다.


마치 초 봄의 그런 따스한 기온이 느끼기 좋게 산에오르기 좋은
날씨다.
산을 오르다가 어느곳에 가면 진달래가 수줍은 분홍 봉오리를
내밀고 있을거 같다.
비가 오지 않았는데 대지는 잔뜩 습기를 머금은듯 촉촉하게
젖어 있다.


- 산에 오르면 이렇게 좋은 것을....
모든 탐욕과 이기심도 사라지고 순수해 지는 것을...


오늘 산행은 여유롭게 올랐다.
늘 시간에 쫒기듯 갔던 산행..
오늘은,
제법 여유롭다.


휴식하기 좋은 곳에서 뜨거운 커피 한잔에 심 호흡하고,
천천히 음미하는 커피 향...
코에 스미는 기분좋은 향기...
뭐가 부러울 손가?
내가 존재하고, 산에 오를수 있음에 얼마나 행복한가?


음지엔,
잔설이 희끗 희끗했지만 대 부분의 양지는 눈이 녹아서 오르기
좋다..
고요할 정도로 적요만이 감도는 회색빛 산..
아직은,
썰렁한 겨울 산의 모습이지만 푸르름으로 변해가리라...


- 이것봐..
이런 산은 천천히 해를 따라 걷고, 자연을 관조함서 천천히 하산해야지..
이렇게 산에 오는건 정도가 아니지..
- 어떻게요?
- 천천히,,
그리고, 자연의 섭리를 생각함서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도 생각도 해 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길인가 하는 것도
나름대로 생각함서 천천히 갔다 와야 하는 거야..
산에 오면,
우린 무한한 가능성과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을 배울수 있는거야.
자연은,
어떻게 보면 위대한 스승이지..
말없이 보여주는 위대한 스승..


깔깔거림서 오르는 등산..
다들 묵묵히 산에 오르는데 우리만 그렇게 깔깔거린거 같다..
산에 오르는건 도(道)를 닦는것도 같은 것처럼...
그래도 산에 온단 사실은 늘 즐겁다.
건강 보담도 더 소중한 것을 얻은 것과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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